원·달러 환율이 장초반 1180원대를 찍은 후 장막판 하락반전에 성공했다. 밤사이 미국채 금리가 6개월보름만에 1.7%를 돌파하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주춤했었다. 반면, 중국 헝다그룹이 달러채 이자 8350만달러를 송금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부턴 하락압력이 컸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도 달러화지수 상승이 막혔다.
원·달러가 크게 치솟긴 어렵다는 관측이다. 월말이 다가오고 있어 네고(달러매도) 물량이 우위를 보일 가능성도 높다. 월말인 다음주는 1175원을 중심으로 1170원과 1180원을 오갈 것으로 봤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1원(0.01%) 떨어진 1177.1원에 거래를 마쳤다. 1179.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180.5원과 1176.8원을 오갔다. 장중 원·달러가 1180원을 넘어선 것은 19일(1187.1원) 이후 처음이다.
역외환율은 이틀째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79.4/1179.6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1.4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중국 헝다가 이자지급에 나서면서 원·달러도 하락추세로 전환한 것 같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지수가 더 오르지 못했던 것도 영향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달러화지수가 더 오르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 원·달러도 예전처럼 가파른 오름세를 보일 것 같지 않다. 월말 수급까지 생각하면 다음주 원·달러는 1175원을 중심으로 등락할 듯 싶다. 다른 재료가 나오기 전까지 원·달러는 1170원에서 1180원을 오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05엔(0.04%) 떨어진 113.96엔을, 유로·달러는 0.0011달러(0.09%) 오른 1.1632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4위안(0.06%) 하락한 6.3903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17포인트(0.04%) 하락한 3006.16으로 사흘연속 하락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074억6400만원어치를 순매도해 매수 하룻만에 매도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