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상승+중국 위안화 상대적 강세 여파
한국 원화 명목실효환율(NEER·nominal effective exchange rate)과 실질실효환율(REER·real effective exchange rate)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명목실효환율은 5년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세계 60개국 가운데 하락률 3위를 보였다. 실질실효환율도 1년4개월만에 가장 낮았으며, 하락률 세계 6위를 경신했다. 이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가치 하락)세를 이어간데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중국 위안화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인 때문이다.
25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9월 원화 명목실효환율은 전월대비 1.15%(1.28포인트) 하락한 109.99를 기록했다. 이는 2016년 6월(109.82) 이후 최저치다. 하락률 기준으로는 아이슬란드(-1.68%), 아르헨티나(-1.16%) 다음으로 컸다. 터키(-0.93%), 스위스(-0.92%)가 우리 뒤를 이었다.
실질실효환율은 전월보다 0.88%(0.93포인트) 떨어진 104.50으로 작년 5월(104.79) 이래 가장 낮았다. 하락률 또한 세계 6위 기록이다. 홍콩(-2.43%)이 가장 크게 떨어졌고, 이어, 아이슬란드(-1.63%), 스위스(-1.25%), 캐나다(-0.96%), 일본(-0.91%) 순이었다.
같은기간 원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9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전월보다 0.8%(9.2원) 오른 1169.54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9월(1178.8원) 이후 최고치다. 원·위안 환율도 1.1%(2.05원) 급등한 181.18원로 2016년 3월(182.56원) 이후 5년6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실효환율은 국가별 가중치를 두고 환율 변화분을 감안해 계산한다. 경제적 연관성이 높은 국가들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안·달러는 횡보한 반면 원·달러는 상승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원·위안 환율도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 물가(소비자물가)가 다른나라보다 좀 더 높아 실질실효환율이 명목실효환율보다 덜 올랐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요교역 대상국들을 보면 일본은 0.91%(0.65포인트) 떨어진 70.43을, 미국은 0.03%(0.03포인트) 내린 117.23을 기록했다(실질실효환율 기준, 이하 동일). 반면, 유로지역은 0.14%(0.13포인트) 상승한 94.92를, 중국은 0.12%(0.15포인트) 오른 127.87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