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감소로 고통받는 지방 사립 전문대학이 더 많은 금전적 혜택을 내세우는 방향으로 생존 전략을 바꾸고 있다.
25일 대학가 등에 따르면 지역 전문대들이 과거 높은 취업률을 홍보하던 것과 달리 최근 수업료 감면 등 입학 혜택을 대폭 늘리며 2022학년도 신입생 유치에 돌입했다.
학령 인구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문대는 생존 위기를 맞았다. 올해 전문대 정원 내 평균 충원율은 86.67%로 지난해 97.94%보다 대폭 감소했다.
재학생이 이탈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지역 전문대 정원 내 재학생 충원율은 올해 60~80%로 지난해 80~90%보다 낮아졌다.
강원관광대(강원)·고구려대(전남)·광양보건대(전남)·대덕대(대전)·영남외국어대(경북)·부산과학기술대(부산)·서라벌대(경북) 등 일부 지역 전문대의 경우 교육부의 재정 지원 대상에서 제외돼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지역 전문대들은 신입생 모집을 두고 금전전 지원을 앞세운 자생방안을 내놓고 있다.
교육부 재정지원 제한으로 지정된 대덕대는 최근 내년도 신입생 전원을 대상으로 1학기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급, 사실상 면제하기로 했다.
계명문화대는 잠재리더장학금을 마련해 수시·정시모집 정원 내 최초 합격자에게 수업료 50%를, 추가 합격자에게는 수업료 100만 원을 각각 감면한다.
대구보건대도 수시·정시모집 최초 합격자에게 10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임상병리과 주간·방사선과 주간·치위생과 주간·물리치료과 주간·간호학과 제외)하는 혜택을 신설했다.
영진전문대의 경우 2022학년도 신설하는 연계교육협약전형 선발 인원(199명) 전원의 입학학기 수업료를 전부 면제한다.
충청 지역의 A 전문대학 관계자는 “이번 정시 충원 및 신입생 등록 지표가 내년도 대학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기 때문에 각종 운영비나 행사비 등 불요불급한 예산을 줄여 학생 투자에 집중하는 상황”이라며 “등록금이 10년 넘게 동결되는 와중에도 전문대학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