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는 27일 정부가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장례를 국가장으로 치르기로 한 것과 관련해 "유감이다. 신중하지 못한 결정"이라는 뜻을 드러냈다. 심 후보는 노 전 대통령 조문을 가지 않을 예정이다.
심 후보는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5.18 민주화운동 유혈진압에 대한 노 전 대통령의 책임과 관련해 "고인의 아들이 여러 차례 광주를 찾아 용서를 구한 모습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정상참작의 사유가 원칙을 앞서갈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고인은 전두환 씨와 함께 국가 내란을 주도하고 5.18 광주학살을 자행했다는 것은 사법적으로 실증된 역사적 실체"라며 "그럼 또 전두환 씨에게는 어떤 잣대로 판단할 것인지 국민이 묻고 있다"고 했다.
심 후보는 "내란죄를 범한 전직 대통령의 국가장 예우를 박탈하는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례를 국가장으로 치르겠다고 하는 것은 국민 상식에도 벗어나고, 역사의 무게와 오월의 상처를 망각한 것"이라며 "국가장 결정은 '국가란 무엇인가'에 대한 우리 국민의 가치관을 혼란스럽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 후보는 "오늘의 결정이 피로 이뤄낸 민주주의에 또 다른 오점이 될까 우려스럽다"며 "고인의 뜻을 존중해 장례는 검소하고 차분하게 치르도록 배려하는 것이 맞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