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아닌 '홍준표'로 쏠린 합동토론회…尹 "洪 주변엔 배신자 많아"

입력 2021-10-2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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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지율 높아진 洪 향한 공세 이어가
尹 "洪 가까웠던 사람은 다 떠났는데 왜?"
元, 洪 향해 질문하자 회피…洪 "야비하다"
劉 "이재명과 토론하면 그렇게 못 한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7일 오후 강원 춘천시 동면 G1 강원민방에서 열린 강원지역 합동토론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석열, 원희룡, 유승민, 홍준표 후보.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의 8번째 토론회는 윤석열 후보보단 홍준표 후보에 쏠렸다. 최근 윤 후보가 전두환 씨 옹호 발언과 개 사과 논란으로 지지율이 내림세고 홍 후보가 치고 올라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후보 간 정책 질문이 주를 이뤘지만, 일부 언쟁이 오가기도 했다. 홍 후보는 다른 후보들의 질문 세례에 당황한 기색도 드러내며 답변을 회피하기도 했다.

원희룡·유승민·윤석열·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27일 강원도 춘천을 찾아 합동토론회를 진행했다.

이날 토론회의 주인공은 기존과 달리 윤 후보보단 홍 후보에 가까웠다. 최근 각종 지지율 지표에서 상승세를 보이는 홍 후보는 다른 후보들의 질문 세례에 당황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윤 후보는 주도권 토론을 통해 홍 후보의 리더십을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의 역량으로서 제일 중요한 건 저는 리더십이라 생각한다"며 "홍 후보의 가까이 근무했던 사람들은 홍 후보를 떠나는 사람이 많다는 얘길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는 정치 초심자인데 이렇게 많은 분이 온다"며 "홍 후보는 다 배신자라고 하는데 왜 홍 후보 주변엔 배신자가 많냐"고 지적했다.

이에 홍 후보는 "저는 계파를 만들지도 계파에 속해본 일도 없다"며 "26년간 단 한 번도 계파의 졸개가 돼본 일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 진영에 가 있는 분은 내가 행정부지사로 3년 데리고 있었고 국회의원이 되는 데에 내가 전적으로 밀어줬다"며 "배신당한 게 딱 두 사람"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동료들이나 후배들에게 말을 함부로 하거나 독선적으로 한다는 지적이 많이 있는데 그렇게 생각 안 하냐"고 물었다. 홍 후보는 "윤 후보 진영에 가 계신 분들은 구태, 기득권 정치인의 전형"이라며 "새로운 정치를 하겠단 분이 당내 경선은 당원과 국민의 잔치인데 거기에 앉아서 사람들 우르르 끌어모아서 10년 전 하듯 한다"고 비꼬았다.

원 후보도 홍 후보를 향한 공세에 나섰다. 이에 홍 후보는 "질문 자체가 야비하게 느껴진다"며 원 후보의 대답을 회피하고 시간을 끌었다. 원 후보가 "탄소세를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묻자 홍 후보는 "원 후보의 정책을 설명하라", "장학퀴즈로 묻냐", "원 후보의 입장이 뭐냐"고 말하는 등 계속해서 답을 피했다.

이에 원 후보가 "혹시 입장이 없냐"고 묻자 홍 후보는 "입장이 없는 게 아니라 이재명 후보의 공약을 전제로 묻는 건 답변 안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본선 가면 내가 훨씬 잘한다"며 "당내 토론이기 때문에 내가 제대로 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원 후보는 "인신공격 내지는 비아냥으로 왜 하냐"며 "홍 후보는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후보는 "두 분 사이에 있으니 귀가 아프다"며 홍 후보를 향해 공매도 폐지와 관련한 질문을 던졌다. 유 후보가 공매도 전면 폐지가 위험하다고 지적하자 홍 후보는 "유 후보가 전문가니깐 다시 한번 의논하겠다"고 비꼬았다. 그러자 유 후보는 "그렇게 말하지 말라"며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와 토론하면 그렇게 말 못한다"고 반박했다.

홍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을 활용해 이날 발표한 외교 정책을 은연중에 홍보했다. 윤 후보를 향해선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을 향한 4강 외교와 핵공유 협정, 원 후보를 향해선 재외동포청 설립 등을 묻는 데에 시간을 할애했다.

국민의힘 후보들은 29일 일대일 맞수토론을 진행한 후 31일 서울·인천·경기 종합토론을 끝으로 토론을 마무리한다. 국민의힘은 다음 달 1일부터 4일까지 국민과 당원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한 후 투표 결과를 토대로 5일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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