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연 프로그램은 수명을 다했다고는 하지만 어느 정도 성공이 보장되는 포맷이다. 작년 방영된 TV 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은 최고 시청률 35%를 기록하며 경연 프로그램의 신기원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가 비드라마 TV 화제성 1위에 오르는 등 경연프로그램의 저력을 보여줬다. KBS ‘신상출시 편스토랑’도 금요일 심야 시간대에서 평균 시청률 3~4%대를 꾸준히 유지하며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내일은 미스터트롯’은 경연 우승자에게 상금 1억 원과 유명 작곡가의 신곡을 수여하는 한편, 쌍용자동차의 SUV(다목적스포츠 차량) G4 렉스턴 증정 및 광고모델 발탁을 공약했다. G4 렉스턴은 ‘내일은 미스터트롯’ 우승자 임영웅을 광고모델로 기용한 지 한 달 만에 전월 대비 60% 증가한 판매 실적을 냈다.
최근 종영한 ‘스트릿 우먼 파이터’는 최종 우승한 크루 홀리뱅에게 상금 5000만 원과 오비 맥주 버드와이저 브랜드 모델로 기용되는 혜택을 제시했다. 버드와이저가 젊은 예술가들을 지원하는 캠페인을 펼쳐왔기에, 홀리뱅을 필두로 한 다양한 콘텐츠가 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상 출시 편스토랑’은 애초에 CU의 지원을 통해 제작된 프로그램이다. 경연에서 우승한 음식이 그다음 날 전국의 CU를 통해 밀키트나 간편식 형식으로 출시된다. 편스토랑의 인기에 힘입어 CU를 운영하는 BGF 리테일 매출은 2019년 약 5조 9000억 원, 2020년 약 6조 1000억 원으로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이러한 경연 마케팅은 대중이 광고 모델이나 상품의 성장·제작 과정을 지켜보면서 공감을 끌어낸다는 강점이 있다. 경연 참가자에게 가지게 된 호감을 모델로 나선 상품에 투영하게 되는 것이다.
BGF 리테일 진영호 상품본부장은 “편스토랑 연계 상품들은 TV에서 본 상품을 직접 경험하고 싶어하는 고객들의 호기심을 만족하게 해 주는 동시에 지역 농가를 돕는다는 기획 의도로 공감을 얻으며 누적 판매량 1천만 개를 돌파했다”며 경연 프로그램을 통한 공감 마케팅의 힘을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