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거] 기특한 ‘메이드 인 코리아’ 독점 콘텐츠…‘지옥’ㆍ‘파친코’ㆍ‘유미의 세포들’ OTT 오리지널 전쟁

(김다애 디자이너 mnbgn@)

이거 한국 거야?

요즘처럼 새로운 ‘국뽕’에 심취해 본 적이 있나 싶습니다. ‘한국’, ‘KOREA’가 전면에 박힌 문화 콘텐츠가 이처럼 ‘대박’의 당연한 순서로 이어진다니…그야말로 ‘라떼’는 상상도 못 할 일이었는데요.

‘한국산’이란 문패가 ‘세련됨’, ‘독창성’, ‘재미보장’, ‘월드클래스’란 수식어와 하나가 됐습니다. 한껏 솟은 광대가 내려오질 않고 있죠.

(김다애 디자이너 mnbgn@)

방탄소년단(BTS)의 일상과 스케줄이 전 세계에 보도가 될 때만 하더라도 그저 신기함이 대부분이었는데요. 이후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 영화 ‘미나리’ 윤여정의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에 이어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어마어마한 기록이 ‘국뽕’의 방점을 찍었죠

열풍이란 말의 진정한 뜻은 바로 ‘오징어게임’을 뜻하는 것이었구나. 새삼스레 알게 된 엄청난 작품이었는데요. 지극히 한국적인 단순한 게임에 열광하는 전 세계인들을 보고 있노라니…. 생경한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죠.

이제 우리는 이런 상황을 무심하게 익숙하게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메이드 인 코리아’를 내세운 OTT 작품들이 쏟아질 예정이거든요.

한국식 좀비물의 극치라는 드라마 ‘킹덤’은 넷플릭스에서 이름 날린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의 첫 대박작으로 꼽힙니다. ‘킹덤’은 조선 시대를 배경의 좀비 미스터리 스릴러인데요. 2019년 1월 시즌1을 시작으로 시즌2, 외전으로 불리는 ‘킹덤:아신전’까지 모두 큰 호평을 받았죠.

다른 좀비 영화와 다르게 좀비에게도 연민을 느끼게 하는 묘한 매력에 은유와 풍자로 인기가 많았죠. 좀비 영화에 한국의 정치·사회적 이슈까지 담아내 한국뿐 아니라 시청자들에게도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김다애 디자이너 mnbgn@)

이후에도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는 높은 순위에 안착하며 전 세계 시청자들의 눈에 ‘한국드라마’의 이미지를 공고히 했는데요. 그간 오리지널 뿐 아니라 한국 TV 방송사를 통해 방송된 드라마들도 넷플릭스에서 꽤 짭짤한 이익을 냈던 터라 ‘넷플릭스 독점 콘텐츠’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죠.

거기다 ‘킹덤’의 성공 이후 공개된 드라마 ‘스위트홈’까지 대박작 반열에 이름을 올렸는데요. 2020년 12월 공개된 한국 서바이벌 공포물인 ‘스위트홈’은 한국 드라마 사상 처음으로 미국 넷플릭스 순위 TOP10 안에 진입한 드라마였죠.

이 엄청난 기대감에 주인공으로 떡하니 나타난 ‘오징어게임’으로 한국 오리지널=대박이라는 공식은 그야말로 ‘공식화’ 됐습니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까지 나서 2022년에 한국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거라 선언하기도 했죠. 헤이스팅스는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 콘텐츠엔 훌륭한 스토리텔링이 있고, 한국은 코로나 방역 모범사례로 꼽힐 만큼 잘 대처한 국가로 콘텐츠 제작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예정된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가 넘쳐나는데요. 15일 공개된 드라마 ‘마이네임’에 이어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 ‘종이의 집’, ‘고요의 바다’, ‘수리남’ 등 대작 냄새 폴폴 나는 한국산 드라마들이 ‘메인 점령’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다애 디자이너 mnbgn@)

‘한국산’의 매력, 다른 OTT라고 포기할 수 없죠. 다음 달 4일 ‘애플TV’, 다음 달 12일 ‘디즈니플러스’가 스트리밍을 시작하는데요. 한국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이들 모두 ‘한국판 오리지널 작품’도 예고했습니다.

애플TV는 한국 출시 기념으로 영화 ‘기생충’의 이선균이 출연하는 드라마 ‘Dr. 브레인’을 선보이는데요. 또 윤여정과 이민호가 주인공을 맡아 한국어·일본어·영어 3개 국어로 제작되는 드라마 ‘파친코’도 기대작이죠.

디즈니플러스도 만만치 않습니다. 키스를 하면 미래를 본다? 윤계상, 서지혜 주연의 드라마 ‘키스 식스 센스’와 강다니엘과 채수빈이 출연하는 ‘너와 나의 경찰수업’ 등 쟁쟁한 라인업을 마쳤습니다.

(김다애 디자이너 mnbgn@)

빵빵한 OTT들이 너나 할 것 없는 오리지널 작품을 내는 지금, 한국 토종 OTT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데요. CJ 계열 OTT ‘티빙’ 또한 오리지널 작품을 늘리고 있습니다. 티빙은 그간 같은 계열사 TV 방송을 서비스하는 수준에서 넘어서서 오리지널을 내세웠는데요. 최근 공개한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이 대표적입니다.

tvN 금,토 오후 10시 50분에 공개되는 ‘유미의 세포들’은 그보다 앞서 오전 11시에 티빙에서 에피소드를 미리 선보이죠. 네이버 웹툰 1위를 기록했던 동명의 작품을 실사화한 만큼 기존 팬들과 함께 드라마의 신선함에 열광하는 시청자들의 유입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문화의 힘이다”

김구 선생의 한없는 바람이 드디어 이루어지는 걸까요? 그 높은 문화의 힘. ‘한국산’의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 넘치는 기대감으로 응원할 준비를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