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룩 2022' 행사서 공개 후 CES 삼성 부스서 전시
31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내년 1월 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CES 2022'에서 'Q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TV 신제품을 전시할 계획이다.
먼저 CES 개막에 앞서 매년 열고 있는 삼성 TV 신제품 행사 '퍼스트룩'에서 제품을 처음 공개한 후, CES 삼성전자 부스에서 일반 관람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QD TV는 현재 삼성전자 TV 최상위 라인업인 '네오 QLED'보다 더 윗단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QD TV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연내 양산에 들어가는 차세대 'QD 디스플레이'를 패널로 사용한 TV 제품을 말한다. QD 디스플레이는 일종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로 LCD(액정표시장치) 대비 색 재현력과 명암비, 에너지 효율 등이 우수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청색 OLED 위에 퀀텀닷 컬러 필터를 얹었는데, 퀀텀닷은 빛을 정교하게 만들어낼 수 있는 나노미터(10억 분의 1m) 크기의 반도체 입자다. 전력 사용량 증대 없이도 화질을 개선할 수 있다. OLED의 단점인 화면에 잔상이 남는 번인(Burn-in) 현상과 짧은 수명 등을 극복할 수 있는 기술로도 평가받는다.
특히 QD 디스플레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삼고 각별한 관심을 쏟은 사업 분야다.
이 부회장은 2019년 8월 말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위기와 기회는 끊임없이 반복된다"면서 "지금 LCD 사업이 어렵다고 해서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후 두 달 만에 삼성디스플레이는 13조 원 규모의 QD 디스플레이 투자를 발표했다.
투자 발표 후 약 2년 2개월 만에 QD 디스플레이를 패널로 사용한 TV가 시장에 등장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28일 열린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QD디스플레이는 색 재현율 시야각 측면에서 기존 제품 대비 강점 많이 보유하고 있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Q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TV는 OLED TV의 한 종류인 만큼, LG전자 올레드 TV와의 경쟁도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세계 OLED TV 시장이 전년 대비 70%가량 성장한 610만 대 규모로 확대되고 오는 2025년에는 1000만 대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현재 전 세계 20개 안팎의 업체가 OLED TV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LG전자가 약 70%의 점유율로 시장 주도권을 잡고 있다.
LG전자는 28일 열린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내년 삼성의 QD 디스플레이 출시에 따른 사업 영향을 묻는 말에 "새로운 경쟁 형태가 나타나며 인해 약간의 경쟁 심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OLED 생태계 확장에 따른 긍정적인 요소도 있다고 본다"라고 답했다.
업계 관계자는 "QD 디스플레이가 처음 등장하는 만큼, 생산 초기 낮은 ‘수율’(양품 비율)로 인해 TV 신제품은 높은 가격대가 예상된다"며 "생산량과 수율 안정화를 통해 가격을 얼마나 낮출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