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전기차 EV6 특화 문화공간 운영…LG전자, 올레드 TVㆍ식물 재배기 팝업스토어 운영
‘힙스터(Hipsterㆍ자신만의 문화를 추구하는 사람)’의 성지로 떠오른 서울 성수동에 기업들이 모여들고 있다. 이색적인 마케팅 공간을 마련하며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소비자와의 소통 강화에 나섰다.
30일 주요 기업들 발표를 종합하면 기아, LG전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등은 성수동에 전용 마케팅 공간을 마련해 운영 중이다.
먼저, 기아는 첫 전용 전기차 ‘EV6’의 고객 체험공간을 성수동에 마련했다. 8월 문을 연 ‘EV6 언플러그드 그라운드(Unplugged Ground) 성수’는 320평 규모의 전기차 특화 복합문화공간으로, 60여 년 전 지어진 방직공장의 외형적 특성과 세월의 흔적을 살려 증ㆍ개축했다.
기아는 전시 공간을 6개 구역으로 나눠 전기차 구매를 고려 중인 고객과 MZ 세대를 상대로 전기차 시대를 선도하는 기아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이 공간은 내년 7월까지 운영한다.
LG전자는 성수동에 있는 패션 편집숍 ‘수피’에 팝업스토어 ‘금성오락실’을 열었다. 이곳은 LG전자의 올레드 TV와 추억 속 오락실의 감성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이색 체험공간으로, 12월 19일까지 운영한다.
LG전자는 고객들이 과거의 추억과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도록 △올레드 게이밍 존 △라이프스타일 체험존 △금성오락실 굿즈를 즐길 수 있는 카페 공간 등으로 구성된 복합 문화 체험공간으로 꾸몄다.
올레드 게이밍 존에서는 과거 오락실에서 즐기던 추억의 게임부터 최신 콘솔 게임까지 10여 대의 LG 올레드 TV로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카페 공간에는 LG전자 전신인 금성사 로고가 새겨진 에코백, 머그컵, 텀블러 등 금성오락실 전용 굿즈(goods)도 선보인다.
LG전자는 식물 생활가전 ‘LG 틔운’을 체험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도 성수동 ‘플라츠’에 마련했다. LG 틔운은 식물을 길러본 경험이 없는 초보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복잡한 식물 재배 과정 대부분을 자동화한 식물 생활가전이다.
타이어 업계에서도 성수동에 전용 공간을 마련했다. 한국타이어는 자동차 기반 라이프스타일ㆍ패션 브랜드 ‘피치스’와 함께 복합 문화공간 ‘도원’을 운영 중이다.
‘도원’은 국내에 없던 자동차, 패션, 길거리 문화가 복합적으로 융합되는 공간 플랫폼으로, 튜닝샵 등 서울 외곽에 있던 자동차 관련 공간을 중심부로 가져와 자동차에 관심이 없던 일반인과도 문화를 공유하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차량을 스타일링할 수 있는 ‘개라지(Garage)’를 비롯해 차량 전시와 공연 등 문화 행사를 즐길 수 있는 갤러리, 피치스 오프라인 매장, 편집숍, 스케이트보드 파크, 커뮤니티 라운지, 카페 등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최근에는 이곳에서 ‘2021 메이드 인 한국(2021 Made in HANKOOK)’ 행사를 열고 한국타이어 브랜드를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 전시, 영상, 굿즈 등 보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보이기도 했다.
앞서 현대차도 7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 성수동에서 고성능 브랜드 N을 알리기 위한 공간 ‘N 시티 서울(N City Seoul)’을 마련했다. 이곳은 N 브랜드가 발전한 과정과 현재의 모습, 미래의 가능성까지 보여주는 장소로 꾸며졌다.
현대차는 폐건물을 개조해 N 시티 서울을 구성했다. 전시 공간은 모터스포츠의 주 무대인 트랙이 도심으로 직접 들어온 듯한 분위기로 연출했고, 건물 외부 곳곳에는 N 브랜드 고유 색상과 모터스포츠 요소를 더했다. 실내에는 최신 모델인 아반떼 N과 코나 N뿐 아니라 콘셉트카까지 전시해 고객들이 N 브랜드의 정체성과 특징, 철학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했다.
업계에서는 성수동을 구매력이 있는 2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까지의 젋은층 소비자가 자주 찾는 곳으로 분석하고 있다. 오래된 건물이 많아 이를 활용해 색다른 분위기의 공간을 조성할 수 있는 점도 매력 포인트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성수동은 힙한(멋진) 젊은이들의 감성이 담긴 공간"이라며 "브랜드 체험 공간은 지금 당장 눈에 띄는 사업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장기적으로 잠재 소비자를 확보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