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 '금천' 89% 중국인이 사들여
이 곳 집값 올들어 2배 이상 올라
3분의 1이 실거주 아닌 투자 목적
집값 상승 분위기 속에 외국인들의 국내 부동산 쇼핑이 늘고 있다. 특히 구로구와 금천구 등 서울 외곽지역 부동산 매입 사례가 많았다.
2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외국인의 서울 내 부동산 매수지역 1위는 구로구가 차지했다. 구로구는 전체 부동산 거래에서 외국인 매입 비중이 10%에 달했다. 구로구 부동산을 매입하는 외국인 가운데 중국인이 가장 많았다.
구로구는 현재 서울에서 중국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곳이기도 하다. 법무부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등록 중국인 43만2001명 중 5만9273명(13.7%)이 구로구를 비롯해 영등포ㆍ금천구 등 서남권에 몰려 있다.
이를 반영하듯 영등포구와 금천구도 구로구와 함께 외국인의 부동산 매입이 많은 곳이다. 올해 서울에서 부동산을 많이 사들인 지역 2위, 3위를 기록했다. 올해 금천구 부동산을 매수한 외국인 89%(118명)가 중국인이었다.
금천구는 신안산선 착공,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노후 역세권 개발사업 등 개발 호재가 풍부한 곳이다. 신안산선은 경기 안산에서 광명시, 금천구 시흥동과 독산동을 거쳐 여의도까지 이어지는 노선이다. 교통 호재로 인해 집값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중국인이 몰려있는 구로구와 금천구 등 서울 외곽지역 부동산에 대한 외국인의 매입은 실거주 목적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K부동산에 대한 투자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본다.
구로구와 금천구는 올해 집값이 급등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구로구 아파트값는 올 들어 10월까지 4.58% 뛰었다. 금천구도 같은 기간 3.95% 올랐다. 지난해 구로구와 금천구 아파트값이 각각 2.38%, 1.22% 올랐는데, 올해는 이미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상승폭이 커졌다.
외국인 매입 주택의 실거주 비중이 3분의 2 수준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홍기원 의원이 국세청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0년 5월까지 외국인의 주택 취득 건수는 총 2만3167건이었는데, 이 중 실거주 비율은 67.3%(1만5598건)에 그쳤다. 그만큼 투자 목적의 국내 주택 매입이 많았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