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 공모주 청약 광풍을 이끌었던 신규 상장기업들이 보호예수해제를 앞두고 있다. 대주주 지분이 시장에 쏟아질 경우, 주가 하락 가능성이 커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IET는 오는 11일 6개월 보호예수물량이 해제된다. 지분 8.8%를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 ‘프리미어 슈페리어’의 보호 예수 의무도 포함된다. PEF 초과수익이 218%에 달해 차익 시현 가능성이 크다.
프리미어 슈페리어는 복수 프로젝트 펀드로 결성된 형태여서 개별 LP(출자자)의 투자금 회수에 따라 매물이 분할돼 팔릴 가능성도 있다. 구조를 살펴보면 프로젝트펀드 60%, LP공동투자 펀드 20%, 프리미어 성장전략 M&A 2호 PEF 20% 등으로 이뤄졌다.
이어 오는 8일에는 카카오뱅크의 3개월 보호 예수가 해제된다.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작아 매도 충격이 더 클 수 있다. 3개월 기관확약 지분은 상장 주식 수 대비 1.1% 수준이지만, 실질 유통물량으로 환산하면 5.9% 정도다.
넷마블 보유 지분은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 넷마블은 앞서 8월에도 카카오뱅크 지분을 두 차례 처분한 바 있다. 같은 달 카카오게임즈 지분도 전량 정리했다. 만약 텐센트 자회사인 스카이블루 럭셔리 인베스트먼트 지분도 넷마블 지분과 함께 쏟아지다면, 시장 충격은 배가될 전망이다.
크래프톤도 오는 10일 3개월 보호 예수가 해제된다. 기관청약 관련 지분 2.8%, VC 지분 5.5%의 보호예수가 해소된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5일 “SKIET의 경우, 3개월 확약 매물출회와 MSCI 편입 발표는 참고할 만한 사례로 생각한다”며 “11월 MSCI 편입 가능성을 높게 본다면 오버행 관련 비중축소와 발표 전 매수 등 신축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칠성음료(98만1663주), 컨버즈(364만1958주ㆍ310만5583주), 경동나비엔(86만5220주), 한진(59만4594주), 메리츠화재(694만5000주), 티웨이항공(177만7307주), 케이씨텍(102만2216주) 등도 일부 물량에 대해 보호예수가 해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