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서 논의 중인 ‘부유세’에 대한 불만 간접 표출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에 ““최근 미실현 이익이 조세 회피 수단이 되고 있다는 데 대해 많은 논의가 있다”며 “이에 따라 내가 가진 테슬라 주식 10%를 매각하는 방안을 제안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당신은 이 같은 내 제안을 지지하는가?”라는 질문과 함께 ‘예’와 ‘아니오’에 대한 선택지가 첨부됐다. 머스크는 이어 댓글을 통해 ”어떤 결론이 나오든 설문 결과를 따르겠다“면서 ”나는 현금으로 급여나 상여를 받지 않는다. 따라서 내가 세금을 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주식을 파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의 팔로워와 네티즌에 판단에 따라 매각을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머스크의 트위터 팔로워 수는 6225만 명에 달한다. 해당 설문은 5시간 만에 약 180만여 명이 참여해 54%가 주식 매각에 ‘찬성’ 표를 던졌고, 46%가 매각에 반대한다는 뜻을 전했다. 설문은 24시간 동안 진행된다.
머스크가 주식 매각 여부를 불특정 다수의 의견에 맡기겠다고 나선 것은 최근 미국 의회가 천문학적인 부(富)를 가진 일부 계층을 대상으로 도입을 준비 중인 ‘부유세(억만장자세)’에 대한 불만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유세는 현재 미국 민주당 내 대표적인 진보 성향 인사인 론 와이든,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이 추진 중인데, 주식과 채권 등 미실현 이익 자산에도 최소 20%의 세율을 적용해 세금을 걷는 내용을 담고 있다.
머스크를 포함해 약 700명이 과세 대상으로 알려졌으며, 이 중 10명이 전체 해당 세금의 절반을 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WSJ는 ”현재 장기 자본 이득에 대한 최고세율은 23.8%이지만 의회에서 세율 인상을 추진하고 있어 머스크가 주식을 매도할 의사가 있다면 지금이 매도하기 좋은 타이밍“이라고 설명했다.
머스크가 최근 테슬라 주식 매각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머스크는 지난 1일에는 트위터에 “세계식량계획(WFP)이 60억 달러면 세계의 기아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정확한 근거를 대면 당장 테슬라 주식을 팔아 그렇게 하겠다”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