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브샤브'를 주력 메뉴로 삼던 외식기업 채선당이 햄버거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커피, 햄버거 카테고리에서 사업정보공개서도 등록돼 있어 외식 사업의 영역을 확장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일각에서는 무분별한 영토확장이 자칫 브랜드 정체성(아이덴티티)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채선당은 수제버거 전문 브랜드 ‘메이크 버거&샌드위치’를 론칭하고 버거 사업을 전개한다고 9일 밝혔다. ‘메이크 버거&샌드위치’는 채선당이 19년간 외식기업을 운영하며 쌓아온 노하우를 토대로 선보이는 수제버거 전문 브랜드다. 샤브샤브 명가(名家)라고 알려진 만큼 비법 소스와 신선한 채소 등 자체 콜드체인 시스템을 가동해 고품질 식자재를 사용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채선당은 앞서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휘청이던 외식업 위기를 돌파하고자 지난해 10월 도시락 브랜드인 '채선당 도시락&샐러드'를 선보이며 도시락 사업에 뛰어든 바 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채선당 매출은 2019년 472억 원에서 지난해 324억 원으로 31% 하락했다.
'위드코로나'를 맞아 외식업 분위기가 반전된 만큼 햄버거에 이어 커피, 치킨까지 영역을 확장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채선당은 지난달 1일 자로 '투비치킨', '인핸드커피(IN HAND COFFEE)' 등의 사업정보공개서를 등록했다. 특히 공개서에 따르면 치킨전문점 '더블치킨'은 올해 3월 자로 가맹사업 경영이 '자진취소'된 상황이지만, 투비치킨은 '등록 진행 중'이다.
채선당 측은 "해당 사업들은 일찍이 접었다"라면서 "치킨, 커피 등은 전혀 계획에 두고 있지 않다"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외식사업의 우후죽순식 확장이 자칫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해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놀부의 경우 부대찌개, 보쌈 등이 메인 먹거리라고 할 수 있는데 연관성이 없는 커피, 분식, 치킨 등 사업 다각화 과정에서 브랜드 정체성이 하락했다"라면서 "결국 이도 저도 아닌 상황이 되다 보니 매물 시장에서도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