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의 휴대전화를 뺏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오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9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이준석 당대표의 스마트폰을 뺏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자신을 30대 서울 사는 청년이라고 소개하며 “한때 저도 이준석의 지지자였고, 이준석과 윤석열을 지지하기 위해 국민의힘 당원 가입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이준석을 2030과 연대해 합리적 소통을 외치며 국민의힘 늙은 이미지를 바꿔줄 새로운 대안이라 여겼다”며 “(이준석은) 당대표가 될 때 분명히 ‘당대표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 싸울 때 싸우더라도 문 닫고 조용히 싸우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우리를 철저히 배신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대표가 된 후 윤석열, 원희룡 등 유력 대선후보들에게 매일같이 키보드 배틀질을 하며 다수의 상식적인 2030 지지자들과 국민들을 실망시켰다”며 “경선 기간에는 당대표로서 중립을 지키지 않고 특정 후보의 잘못은 과장해서 말하고 자신의 편을 드는 홍준표 후보의 잘못에는 침묵했다”고 했다.
청원인은 또 “그 후로도 매일 대선후보자의 통화 내용을 녹음해 물의를 일으키고 원희룡 후보와 전화하면서 내분을 일으키고, 그것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매일 떠벌리며 당대표로서의 역할을 망쳐왔다”며 “더구나 심각한 건 윤석열 후보가 최종 당선된 후에도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청원인은 ‘윤 후보 당선 후 분란’의 내용을 적시하지는 않았다. 윤 후보가 당선된 후 2030세대의 ‘탈당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는 언론의 분석을 두고 이 대표가 또다시 당 내부 인사들과 견해 차를 보이는데 대한 언급으로 보인다.
전날 이 대표는 경선 결과 불만에 따른 이른바 ‘경선 결과 불만 2030집단 탈당’과 관련, 그 규모가 40명 수준이라는 김재원 의원의 발언을, 당일 SNS로 공개 비판했다. 특히 이 대표는 전당대회 이후 탈당자 현황 내부 문건을 SNS에 그대로 공개하기도 했다. 서울시당 기준 선거인단 623명이 탈당했으며 이 중 2030 탈당자는 527명이다.
이 대표의 이런 행보에 대해 청원인 뿐 아니라 보수 지지층 일각에서도 “수십만 명 중 탈당자는 수백명에 불과하고, 게다가 내부적으로 조용히 논의해도 될 일을 당 대표가 자랑거리인양 공개하는 게 타당하냐”며 각을 세우고 있다.
청원인은 “이 대표가 스마트폰으로 대한민국 정치사에 끼친 해악은 그야말로 어마어마하다”며 “대한민국의 평화를 위해 이준석 당대표의 스마트폰을 압수하고 그의 모든 SNS 계정을 강제 탈퇴시켜 그가 한국에 사는 2030 상식적인 젊은이들에게 더 이상 민폐를 끼치지 않도록 막아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정오까지 이 청원에 800여명이 동의한 가운데, 국민의힘 대전시당 시정감시단장인 김소연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이 대한민국 국민을 위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일할 기회”라며 이를 공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