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리다 부의장도 내년 1월 임기 만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핵심 인사인 랜들 퀄스 전 부의장이 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퀄스 전 부의장은 이날 백악관에 보낸 서한에서 올해 12월 말 무렵에 연준 이사직에서 사임할 계획을 밝혔다. 연준의 은행감독 담당 부의장 임기가 지난달 끝나자 이사직도 내려놓기로 한 것이다. 당초 퀄스의 이사직 임기는 2032년 1월까지였다.
퀄스 전 부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 기간이었던 2017년에 신설된 은행감독 부의장에 임명된 인물로 엘리자베스 워런 등 일부 민주당 진보 성향 의원들로부터 월가 은행에 대한 감독 기준이 관대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퀄스 부의장이 이사직에서도 물러나기로 하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공석 중인 1명을 포함해 향후 몇 개월 내로 연준 내에서 최소 4명의 자리에 자신이 원하는 인물로 임명할 수 있게 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내년 2월, 리처드 클래리다 연준 부의장은 내년 1월 각각 임기가 만료된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행정부가 연준의 지도부를 재편할 기회가 커지게 됐다"고 평가했으며 미국 투자회사 BTIG의 정책 리서치 디렉터인 아이삭 볼탄스키는 "이는 백악관이 연준 이사진 구성에 영향력을 행사할 기회를 가지고, 더 나아가 미국의 통화정책과 은행 감독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재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가장 큰 과제는 파월 의장의 재임 여부다. 바이든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에 관한 결정을 언제 발표할지는 확실하지 않다. 다만 그는 지난 2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이른 시일 안에 발표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NYT는 지난주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파월 의장과 라엘 브레이너드 이사를 불러 면담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