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반도체 이어 요소수 대란까지...중국발 쇼크, 다음 차례는

입력 2021-11-09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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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중국의 한 마그네슘 철강 공장 모습. 최근 중국내 마그네슘 생산이 감소하며 마그네슘 가격도 급등했다.

올해 초부터 이어진 차량용 반도체 부품 부족과 중국발 요소수 대란까지. 핵심 소재의 공급 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에는 마그네슘 품귀 우려까지 일면서 논란의 넘어 국가 위기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 모든 사태의 원인을 두고 중국에 대한 높은 의존도 때문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런데 문제는 마그네슘이나 중국만이 아니다. 인, 하프늄, 리튬 등 수 많은 원자재들이 일본이나 베트남 등 특정 국정 국가에서의 수입에만 의존하고 있다.

각국 자원 경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핵심 자원 공급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자원 수입원을 다각화 하는 등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KOMIS 한국자원정보서비스 홈페이지) 마그네슘 가격변동 곡선. 9월 한때 8615달러(약 1014만 원)까지 상승했다.

대부분 중국에 의존하는 마그네슘, 중국 내 공급 불안으로 가격 상승

마그네슘은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제2의 요소가 될 우려가 큰 원자재다. 마그네슘 원재료는 중국 수입량 비중이 78%에 달한다. 특히 차체와 램프 등 관련 부품 제조에 사용되는 마그네슘 덩어리인 ‘마그네슘 잉곳’은 전량 중국에서 가져온다.

그런데 중국산 마그네슘 가격과 공급이 심상치 않다. 10월 19일 중국 금속 전문 플랫폼 상하이메탈마켓은 9월 마그네슘 잉곳 공장 가동률이 50.4%로 전달보다 11.2% 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 내 전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공장 가동을 멈춘 것이 가동률을 줄인 것이다. 마그네슘 자체 생산력도 전력난의 영향을 받아 생산력이 저하됐다. 이로 인해 8월 초 t당 3325달러(약 391만 원)였던 마그네슘 가격은 9월 한때 8615달러(약 1014만 원)까지 급등했다. 현재 4775(약 562만 원)달러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낮은 가격이 아니다. 공급 불안이 장기화하면 다시 급등할 수 있다.

▲중국의 한 리튬 배터리 공장에서 배터리를 생산하는 모습

인, 하프늄, 리튬, 몰리브덴 등도 다수 한 국가서 80% 이상 수입

올해 5월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북방지질자원전략센터에서 발행한 ‘2021 희유금속 원재료 교역분석’에 따르면 마그네슘을 비롯해 인, 하프늄, 리튬, 몰리브덴 등 다수 희유금속이 한 국가에서 80% 이상을 수입해온다.

희유금속(rare metal)은 지각 내 존재량이 적거나 존재량은 많으나 생산 및 수출이 어려운 금속 자원 중 산업적 수요가 있고 향후 수요 신장이 예상되는 금속을 말한다. 소수 국가에 매장과 생산이 편재돼있어 공급에 위험성이 있는 금속도 포함된다.

비료의 주재료이자 식품 첨가제로도 사용되는 인은 베트남에서만 전체의 95%를 수입한다. 하프늄은 원자로 제어봉 등 내열 합금으로 쓰이며 반도체 성능을 높일 수 있는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수입량은 많지 않지만, 미국 수입량 비중이 95%를 차지한다.

이 외에도 탈륨(일본), 니오븀(브라질), 텔루르(일본) 등의 희유금속 원재료가 한 국가에서 80% 이상 수입되고 있다. 이들은 각각 콘덴서·치과용 보철, 초전도선, 태양 전지에 쓰이는 소재들이다.

2차 전지 핵심 소재인 리튬은 원재료로는 중국에서 51%, 칠레에서 46%를 수입해온다. 다만 리튬을 가공한 소재·부품은 중국에서만 전체의 92%를 들여와 의존도가 매우 높다.

태양광 패널, 풍력발전기 터빈, 전기차 배터리 등에 사용되는 희토류도 중국 수입 비중이 88%로 꾸준히 수입원 다양화의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몰리브덴 소재·부품 수입도 중국 비중이 89%다. 특수강이자 공업용 촉매로 쓰이는 몰리브덴은 자동차 부품과 반도체 제조 필수 원료다. 이외에도 우주왕복선, 원자로 재료인 지르코늄(홍콩), 망간(중국) 소재·부품이 각각 90%에 육박하는 비율로 한 국가에서 대부분을 수입해온다.

▲(게티이미지뱅크)

수입원 다양화, 전략 물자화 통해 공급 불안 방지 필요

희유금속은 원자력 발전, 항공, 자동차,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지 등 주요 철강과 첨단 ·친환경산업 핵심 소재로 평가된다. 자연스레 희유금속 수급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다. 이 때문에 한 국가에 희유금속 소재 공급을 의지하는 것은 위험하다. 수입원 다양화가 필요한 이유다.

국내에서 생산 가능한 자원이라면 이를 전략물자화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산업계 한 관계자는 "일례로 마그네슘은 매장량이 세계 2위 수준이나 경제성 문제로 채굴을 멈춘 상태"라며 "정부 차원에서 보조금을 지급하거나 투자를 통해 마그네슘 생산을 도맡는 등 국내 생산으로 글로벌 마그네슘 공급 불안을 해소하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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