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SKT)이 무선사업과 신사업 동반 호조로 분할 직전까지 호실적을 냈다. SKT는 분할 이후에도 역량을 발휘하며 성장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SKT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4조9675억 원, 영업이익 4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4.99%, 11.71% 각각 늘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7365억 원으로 87.98% 증가했다.
SKT는 “무선통신(MNO)과 New ICT 등 전 사업 영역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인 결과”라며 “주요 사업부문이 고르게 성장하며 영업수익(매출액)이 전년 동기, 전 분기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SKT에 따르면 MNO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3조27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5G 가입자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9월 말 기준 865만 명의 가입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내면서다. 이에 따라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은 3만669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새롭게 출시한 구독 서비스 ‘T우주’와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를 통해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7월 출시한 ‘이프랜드’는 이용자들이 직접 참여해 스스로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는 개방형 플랫폼으로 진화할 방침이다.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사업 중심의 인프라 서비스도 성장하고 있다. SKT는 클라우드 사업을 5G MEC 및 전용회선 인프라 등 경쟁력을 중심으로 키운다.
유·무선 설비투자(CAPEX)의 경우 3분기 5099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2450억 원) 대비 28.5% 늘었다. 망별로 보면 SKT가 3059억 원, SK브로드밴드가 2040억 원을 각각 투입했다.
미디어와 융합보안(S&C) 사업이 성장하며 New ICT 사업도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1조6309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성과를 냈다. 특히 미디어 사업은 IPTV 가입자 순증 효과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6.1% 증가한 1조244억 원을 올리며 사상 최대 분기매출을 기록했다.
가입자 순증 효과가 컸다. SK브로드밴드(SKB)는 3분기 11만5000명의 IPTV 가입자를 늘리며 총 891만 명의 유료방송 가입자를 확보했다. OTT ‘웨이브’는 오리지널 콘텐츠 흥행과 미국 HBO 콘텐츠 독점 제공 등의 효과로 지난 9월 월간 이용자 수(MAU) 443만 명을 달성,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융합보안(S&C)의 경우 397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12.4% 성장하는 모습이다. ‘SK쉴더스’는 지난달 ADT캡스에서 이름을 바꾸고 라이프 케어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단 포부를 밝혔다.
커머스 사업의 경우 이커머스 시장 성장 및 배송 서비스 차별화 등의 노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성장한 매출 2095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11번가는 미국 아마존 글로벌스토어 서비스를 시작하고 SKT T우주 구독상품을 통해 해외 직구 상품을 무료 배송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모빌리티 사업도 성장 속도를 높였다. 티맵모빌리티는 안심대리, 플러스 멤버십, 픽업서비스 등을 순차적으로 출시하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 상태다. 우티(UT)는 11월 기존 앱을 글로벌 우버 앱과 통합하며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SKT는 11월 1일 인적분할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SK텔레콤과 SK스퀘어로 새롭게 출발했다. SKT는 인공지능(AI)·디지털 인프라 서비스를 중심으로 2025년 22조 원까지 연간 매출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유무선 통신·AI 서비스·디지털 인프라 등 3대 서비스 분야 핵심 사업도 추진한다.
또한 SK스퀘어는 반도체,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주요 포트폴리오 자산을 기반으로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에 나선다. SK스퀘어는 이를 통해 순자산가치를 현재 26조 원에서 2025년 75조 원으로 키울 계획이다.
김진원 S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SK텔레콤과 SK스퀘어는 성공적 인적분할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견고한 시장 리더십과 혁신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높여 고객에게 더 큰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