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이 감자와 증자를 동시에 추진하며, 성장의 기반 마련에 속도를 낸다.
대한전선은 재무구조 개선 및 신사업 투자 재원 확보 등을 목적으로 액면가 감액 방식의 무상감자와 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12월 21일 임시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자본감소의 건과 수권주식 수 확대의 건을 결의한 후, 이사회를 통해 유상증자에 대한 상세 일정 등 세부 사항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에 진행하는 액면가 감액 방식의 무상감자는 액면가를 감액해 자본금을 낮춰 재무 건전성을 높이는 방법이다.
감소하는 자본금이 자본잉여금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자본 총계의 변동 없이 자본잠식을 줄일 수 있다. 통상적으로 진행하는 발행주식 감소 방식의 무상감자와 달리 발행 주식 수와 주가를 조정하지 않아 주주의 지분가치가 훼손되지 않는다.
대한전선은 현재 액면가 500원인 보통주를 100원으로 감액하는 5:1 무상감자를 통해, 올해 상반기 기준 15% 수준의 부분 자본잠식을 완전히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4282억 원의 자본금을 5분의 1로 줄이고 자본잉여금을 대폭 확대해, 자본 구조를 효율화하고 향후 진행될 유상증자의 효과를 극대화한다. 실제로 대한전선의 현재 자본금은 타 기업과 비교하면 과다한 수준으로, 자산 총계 대비 자본금의 비율이 약 34%에 달한다. 이는 코스피 상장사 평균 수준인 7~8%의 4배 이상이다.
대한전선은 자본감소와 함께,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약 5000억 원의 유상증자도 추진한다. 해저케이블 공장 및 글로벌 생산 시설 확충을 위한 재원을 확보하고, 차입금 상환에 활용함으로써 이자 비용을 덜어 주고 부채비율을 절반 이하로 크게 줄일 계획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이번 절차는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증자를 통한 재원 확충을 기반으로, 호반 그룹 편입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해상풍력, 광통신 등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신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