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차 배우 이정재에 “유명해지니 어때?” 질문한 美매체 논란

입력 2021-11-1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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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에 출연한 배우 이정재가 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ACMA)에서 열린 ‘2021 아트+필름 갈라’ 행사장에 도착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국 한 행사에서 현지 기자가 배우 이정재에게 인지도를 묻는 무례한 질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에선 29년차 스타 배우인 이정재에게 신인 취급하는 듯한 뉘앙스로 질문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넷플릭스 화제작 ‘오징어 게임’의 스크리닝 행사가 황동혁 감독을 비롯해 주연 배우 이정재와 정호연, 박해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오징어 게임’이 상영 뒤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시간이 마련됐다. 이때 미국 NBC ‘Extra TV’의 기자가 이정재에게 “이제 사람들이 너무 알아봐서 집 밖에 나가기 힘들 것 같다. ‘오징어 게임’ 이후 삶의 가장 큰 변화가 있다면?”이라고 질문했다.

이정재는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저를 많이 알아봐주는 수많은 분이 생겼다는 게 가장 큰 변화인 것 같다”라고 답했다. 그러고는 곧바로 “이 미국에서요”라고 덧붙였다.

또한 “(미국의) 식당이나 길거리에서도 많이 알아봐 줘 놀랐다”면서 “눈이 마주치자마자 ‘오징어 게임’ 얘기를 하더라. 우리 드라마가 정말 성공했다는 걸 느꼈다. 재밌게 봐준 것에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 장면이 온라인에서 급속도로 확산됐고 기자의 질문에 대해 갑론을박이 일었다. 일각에서는 올해 데뷔 29년차인 한국의 톱스타 이정재에게 “인기를 얻으니 어떠냐”는 취지의 질문은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반면 “미국 기자니 이정재에 대해 모를 수도 있다”, “이정재도 불편해하지 않았다”는 등의 의견이 나왔다.

이 같은 질문을 한 해당 매체는 앞서 윤여정이 지난 4월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자 무례한 질문을 해 한 차례 논란이 일었던 곳이다. 당시 ‘엑스트라TV’ 리포터는 윤여정에게 “시상자로 나선 브래드 피트의 냄새가 어땠냐”는 질문을 해 비판을 받았다.

한편,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에서 성기훈 캐릭터로 출연, 글로벌 스타로 거듭났다. 작품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이 ‘오징어 게임’ 시즌2 계획을 밝히며 “성기훈은 돌아올 것”이라고 말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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