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대어들의 첫 성적표, 엇갈린 희비
IPO(기업공개)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대어’들이 줄줄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올 하반기 유난히 대형 종목 상장이 집중됐던 만큼 상장 후 첫 성적표를 받아들고 투자자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 하반기 신규 상장한 시가총액 1조 원 이상 기업은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현대중공업, 에스디바이오센서, HK이노엔, 롯데렌탈, 케이카, 에스엠상선, 일진하이솔루스 등이다.
카카오뱅크는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늘었지만, 전분기 대비 25% 줄어들면서 미묘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자이익과 수수료 수익이 증가하며 수익 창출 여력은 크게 개선됐지만, 전분기에 발생했던 부실채권 매각 이익(116억 원) 소멸과 충당금 전입액(131억 원) 증가 판관비(100억 원) 증가 등에 따른 것이다. 이는 금융위원회의 가계부채 관린 강화 기조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상장 후 여러 논란을 딛고 주당 9만4400원까지 오르며 국내 시가총액 10위권에 들 만큼 시장의 기대를 받았던 것을 고려하면 다소 아쉬움이 남는 실적이다. 주가도 이달 들어 5만2100원까지 내렸다가 지난 12일 종가 기준 6만2100원을 기록했다.
카카오페이는 3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0% 급증했으나, 영업손실 1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 확대는 결제 가맹점수가 누적 131만 개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하고 3분기 월간 활성 유저가 23% 증가한 2044만 명을 기록한 덕분이다. 다만 영업손실은 금융서비스 매출액은 정부의 대출 억제 기조로 인해 대출 실행 건수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크래프톤은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2.3% 늘었고 영업이익도 16.5% 증가했다. 배그모바일 인도 출시와 pc대규모 맵 출시, 콜라보 아이템 흥행 등 덕분이다. 상작 직후 40만500원까지 내렸던 주가도 지난 12일 55만4000원으로 주식 상승했다.
현대중공업지주은 무난한 실적을 보였다.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9% 늘었고, 영업이익은 198.6% 급증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전년에 비해 매출액이 32.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6.2% 늘었다.
전문가들은 현재 증시 변동성이 높아진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 글로벌 증시 이슈가 개별 종목에 끼치는 영향에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국내 증시를 떠 바치던 개인 자금이탈도 있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부터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순매도 기록 중”이라며 “연말 개인 대주주 양도세 이슈에 따른 매도물량 출회 중인 것으로 판단한다. 지난해에도 연내 순매수를 기록하던 개인들이 11월에 일시적으로 매도 전환했던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