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저도 이 후보 가족 건드리겠다" 발끈
이재명 측 "이 대표, 패륜적 망언 사과하라"
김동연 "덩치만 큰 두 정당…누워서 침뱉기"
대선 후보 ‘가족 문제’를 둘러싼 여야 갈등이 격화되자, 제3지대 대권주자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측이 “덩치만 큰 두 정당, 천박한 공방 자중하라”고 맹비난했다.
김 전 부총리 캠프 이연기 공보특보는 14일 논평을 통해 “대선 후보의 가족 문제에 대한 기득권 양당의 공방이 영 볼썽사납다. 누워서 침뱉기”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치 기득권을 양분하고 있다는 덩치 큰 두 정당의 내공이 이런 자해적 수준밖에 안 되는가. ‘비호감 대선’이라는 국민의 한탄이 두 당 지도부 귀에는 들리지도 않는가”라고도 했다.
이 특보는 “국민 보기에 부끄럽지 않은 선거운동이 기본”이라며 “그 판단이 어렵거든 언어사용에 관한 한 무결점 완결체인 우리 김동연 후보가 얼마든지 도울 수 있다는 점도 메모해두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갈등의 발단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윤 후보 가족 수사 촉구' 발언이다.
앞서 이 후보는 10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윤 후보 가족의 부정부패 문제는 검찰의 신속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했고 민주당도 관련 TF를 구성한 상태다.
이에 이준석 대표는 12일 “이 후보가 우리 후보의 가족을 건드렸으니 저도 앞으로 자신감 있게 이 후보의 가족을 건드리겠다”며 “저는 원래 한 대 맞으면 두 대 돌려주는 성격이기 때문에 기대하시라”고 맞받아쳤다.
그러자 이 후보 측 박찬대 수석대변인은 13일 국회에서 “민주당에서 윤 후보 가족을 둘러싼 의혹을 규명하겠다고 예고하자 덜컥 겁이 난 모양”이라며 “이 대표는 패륜적 망언을 사과하라”고 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 가족에게 도대체 무슨 의혹이 있어서 ‘건드리겠다’고 말하는 것인지 황당하다”며 “자당 후보 의혹 규명하면 ‘나는 억지 의혹이라도 제기하겠다’는 식의 저급한 언사는 자제하기 바란다”고 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가족 간에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하는 것이 패륜”이라며 “이재명 후보 측에서 본전도 못 찾을 패륜 이야기를 하다니 뭔가 의아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