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증가에도 위중·중증환자 500명 육박…유럽 국가들, 봉쇄 조치 재돌입
단계적 일상회복이 멀어지고 있다. 휴일효과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가 2000명대 중반을 기록한 데 더해, 위중·중증환자는 500명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4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41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2324명)보다 95명, 전주 일요일(발표기준)인 7일(2224명)보다 195명 늘었다. 휴일효과에도 불구하고 확진자가 오히려 증가하는 상황이다. 수도권에서만 2000명 가까운 확진자가 발생했고, 경남권과 경북권, 충청권 등 주요 권역에서도 세 자릿수 발생이 이어졌다.
위중·중증환자는 전날보다 2명 줄어 483명이 됐다. 통상 사망자가 늘면 위중·중증환자가 줄지만, 최근에는 사망자가 급증하는 상황에도 위중·중증환자가 400명대 후반에 정체돼 있다.
이런 상황은 ‘위드(with) 코로나’를 추진한 국가들의 공통된 현상이다.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주요국에서 하루 1만~3만 명대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주 세계 코로나19 사망자 중 절반이 유럽에 몰렸다.
일부 국가는 봉쇄 조치에 재돌입했다. 네덜란드는 필수업종에 오후 8시, 비필수 업종에 오후 6시 영업시간 제한을 걸었다. 네덜란드는 이날 14시 기준 1만3848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인구가 한국의 3분의 1가량인 점을 고려하면 가파른 확산세다. 오스트리아는 백신 미접종자를 대상으로 한 고강도 봉쇄 조치를 예고했다. 독일은 아직 봉쇄 카드를 꺼내 들진 않았지만, 최근 확진자가 급증세다. 이날 14시(한국시간) 기준으로는 3만4309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한국도 현재 유행상황이 지속하면 비상계획을 통한 방역조치 재강화가 불가피하다. 대안이라곤 소아·청소년을 비롯한 미접종자 접종 확대와 상반기 접종 완료자에 대한 추가접종(부스터샷)뿐인데, 참여가 저조하다. ‘백신 공포’가 번지면서 16~17세와 12~15세 접종 예약률은 각각 60%대, 30%대에 머물고 있다. 상반기 접종 완료자(504만1240명) 중 추가접종 예약인원도 218만3053명(43.3%)에 불과하다.
다만, 비상계획 발동 여부는 상황을 더 지켜봐야한다. 이기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통제관(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12일 중대본 브리핑에서 “비상계획이라는 것은 4주간 코로나19 유행상황을 보고 2주간 평가를 거쳐서 결정하도록 하겠다”며 “지금은 이것을 한다, 안 한다는 것을 말하긴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