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하루 만에 350 페이지뷰…그만큼 청년 갈망 커"
2030 상담코너, 아이디 '준표형'으로 직접 답
21대 대선 도전 질문엔 洪 "운동 열심히 하겠다"
향후 원팀 합류 가능성, 아직까진 낮아 보여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공개한 청년 플랫폼 ‘청년의꿈’이 오픈 하루 만에 1만 개가 넘는 게시물이 올라오는 등 문전성시를 이뤘다. 한때 예상보다 많은 동시접속자수로 서버 용량이 임계치에 도달해 서버 보강 작업이 이뤄지기도 했다. 이 공간은 홍 의원이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을 치를 당시 자신을 압도적으로 지지해줬던 20·30세대를 위해 마련한 소통 공간이다. 경선에서 불었던 20·30 바람을 이어가겠다는 취지다.
15일 오전 기준 청년의꿈 게시판에 게재된 글은 1만5000건에 육박했다. 특히 청년들이 고민을 얘기하고 홍 의원이 답변하는 '청문홍답' 코너에는 이미 1300개가 넘는 질문들이 올라왔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지 만 하루가 안 됐는데도 350만 페이지뷰를 기록했다"면서 "아직 포털 등록도 못 했는데 (찾아온 것을 보면) 그만큼 우리 청년들의 갈망이 컸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갈 곳 없는 우리 청년들의 소통 장을 마련하는 것이 당장 제가 해야 할 일"이라며 "같이 하면 세상을 바꾼다"라고 덧붙였다.
게시 글 중에는 홍 의원이 경선 과정에서 내세웠던 정책은 물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겨냥한 민감한 질문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 글들로 가득했다. '의원님은 세계적 인물 중 누구를 가장 존경하나요', '혹시 다음 당대표 도전 생각 있나요' 등의 사적인 질문에도 홍 의원은 '준표형'이란 아이디로 각각 '내 엄마', '두 번이나 했습니다' 등 간단명료한 답변을 해주고 있다. '요즘 공부가 잘 안 되는데 응원해주세요'의 고민 글엔 '살기 위해 공부했다'라는 사이다성 답변으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제21대 대선 도선에 대한 의지도 엿보였다. '몸 관리 하셔서 다음 대선 부탁드립니다'라는 글에는 '운동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또 '27년 대선 꼭 출마해주세요' 게시물엔 '1996년 처음 정치판에 들어왔을 때 모래시계 검사라는 닉네임으로 국민 앞에 참신하게 등장했는데 그동안 구태들과 휩쓸리다 보니 오해도, 비난도 많이 받아 참 가슴이 아팠다. 이번에 다행히 그 이미지를 씻을 수 있게 돼 참 고맙게 생각한다. 잠들기 전까지 한 걸음이라도 더 간다라는 생각으로 마지막까지 한다'라는 장문의 답을 남기기도 했다.
다만, 너무 많은 글로 홍 의원이 일일이 답을 해주기 힘든 상황이다 보니, '청문홍답에서 홍준표가 댓글을 달아야 하는 범위'를 결정하기 위한 투표도 진행 중이다. '추천수 많은 글만 답하기, 랜덤으로 뽑은 글에만 답하기, 주당 120시간 노력해서 모든 글에 직접 답하기' 문항 중 선택하면 된다. 현재로선 '추천수 많이 받은 글만 답하기'가 가장 유력하다.
홍 의원은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으로 20·30들과의 소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의원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아직 구체적인 방안은 없지만 청년 플랫폼을 기본 베이스로 삼고 다양한 프로그램 등으로 넓혀갈 것 같다"면서 "온라인상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향후엔 20·30과의 오프라인 만남도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과거에도 홍 의원은 '청년이 묻고 홍준표가 답하다'는 주제의 간담회를 통해 20·30들과 소통했다.
다만, 향후 홍 의원의 국민의힘 원팀 합류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앞서 그는 연일 페이스북을 통해 "거듭 말하지만 비리·부패 대선에는 참여하지 않겠다", "여야 주요 후보가 모두 중요 범죄에 연루돼 있는데, 아무런 진실규명도 없이 국민에게 선택을 강요하는 것은 참으로 잔인한 대선"이라고 강조하며 선을 긋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