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위 구성 난항 겪자 金 앞에서 구애
문재인 정부 향해선 "돈 뿌리기 그만하라"
이철희 정무수석 만나 '선거 엄정중립' 요구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컨벤션 효과를 통한 지지율 상승을 이어가기 위한 행보에 돌입했다. 윤 후보는 선대위 구성 마무리를 위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구애를 보냈다. 현 정권을 향해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윤 후보는 15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만화로 읽는 오늘의 인물 이야기 '비상대책위원장-김종인' 출판 기념회에 참석해 "정치 개조뿐만 아니라 국가 대개조가 필요한 그런 시점에 또다시 우리 김 전 위원장이 역할을 하셔야 할 때가 다가오지 않았나 싶다"며 김 전 위원장을 향한 구애에 나섰다.
이어 "정권교체와 국가 개혁의 대장정을 벌여나가는 이 시점에서 그동안 쌓아오셨던 경륜으로 저희를 잘 좀 지도해주시고 잘 이끌어주시길 부탁드리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윤 후보가 구애에 나선 이유는 최근 선대위 구성을 놓고 당 안팎에서 잡음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후보 확정 후 지지율 상승 추세를 이어가는 윤 후보로서는 선대위 구성 등으로 괜한 잡음을 만들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
이날 발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윤 후보는 다자 대결에서 지난주 같은 조사보다 2.6%P 상승한 45.6%로 나타났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격차는 13.2%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윤 후보의 구애에도 김 전 위원장은 이렇다 할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그는 이날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를 구성하는 후보가 알아서 결정할 일이지 제3자가 뭐라고 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총괄선대위원장과 관련해서도 "그런 이야기를 내가 처음서부터 안 했다"며 "뭐가 짜이면 그때 가서 판단하는 거지 미리 어쩌고저쩌고 이야기할 수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을 향한 구애는 물론 문재인 정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였다. 그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문 정부는 돈 뿌리기를 그만하고 물가 대책에 주력하시라"며 "문 정부의 실정은 서민의 삶을 위협한다"고 비판했다.
이날 오후엔 이철희 정무수석과 접견에서 엄정한 선거 중립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양수 윤 후보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가) 선거에 대한 엄정중립을 요청하셨고 대통령께서도 선거에 대해 엄정중립을 지키시겠다고 말씀을 다시 한번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