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리포트④] "페이코인, 싱가포르에 해외법인 설립 준비 중"

입력 2021-11-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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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일 다날핀테크 전략기획실 실장 “결제 본질에 충실, 카드보다 낮은 수수료로 고객 확보"

▲김영일 다날핀테크 전략기획실 실장

“선택과 집중의 문제는 분명히 있다. 페이코인을 통해 여러 가지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너무 모든 서비스를 하지는 않으려고 한다. NFT, 디파이(De-Fi)가 나온다고 하는데, 이런 서비스를 직접 내놓기보다는 ‘결제’의 본질에 충실하려고 한다. NFT ‘결제’ 서비스, NFT 중고‘거래’ 서비스를 하는 식이다.”

김영일 다날핀테크 전략기획실 실장은 9일 이투데이와 만나 페이코인을 운용하는 철학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김 실장은 페이코인의 백서를 직접 작성했다. 다날핀테크에 합류하기 전 김 실장은 중국 신한은행ㆍ하나은행에서 외환과 해외투자를 담당했다. 위챗페이의 한국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던 다날차이나에 먼저 입사했다. 중국에서 넘어온 대금을 한국에서 정산하는 모델을 설계했다. 외환과 결합된 정산 업무를 맡던 도중 신규 사업에 눈을 뜨게 됐다.

자연스레 기존 결제대행사(PG사)의 구조를 혁신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게 됐다. 결제와 정산 시점의 간극, 수수료 문제에 대해 고민했다. 김 실장은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위변조가 불가능하고 결제 기록을 실시간으로 비교할 수 있다”라며 “절대적으로 믿을 수 있는 시금석이 하나 생기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인(가상자산)을 이용할 경우 원천사 개념이 사라져 카드사, 통신사 등에 지출하는 수수료를 낮출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페이코인 제휴 업체로 커피 전문점과 편의점이 다수 자리매김한 배경이 여기에 있다. 다날핀테크는 중간 업체를 거치지 않아 생기는 여유를 활용, 일반적인 신용카드 수수료보다 낮은 결제수수료를 제공 중이다. 김 실장은 “F&B(food&beverage) 브랜드들은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고객 혜택에 민감하다”라며 “마진폭이 적다 보니 결제수수료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가맹점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다날이 큰 도움이 됐다. 김 실장은 “가맹점 입장에서는 코인을 받고 원화를 준다니까, 원화가 언젠가 말라버리는 거 아니냐는 걱정이 많더라”라며 “다날은 이미 전자금융업자로 자리잡았고, 정산을 맡고 있는 만큼 가맹점 설득에 큰 보탬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다날핀테크의 수익모델 중심에는 페이코인이 있다. 고객이 결제를 하면 페이코인이 가맹점을 거쳐 다날에 옮겨진다. 다날핀테크는 계약된 환율에 따라 다날에 원화로 정산하고 페이코인을 가져온다. 김 실장은 “페이코인을 시장에 재공급하면서 생기는 환차를 운용하는 방식”이라며 “시장의 거래량도 중요하고, 리스크 헤징을 위해 다른 가상자산으로 바꿔 자산관리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가상자산이 꾸려나갈 생태계에 대해서는 현실적인 진단을 내놨다. 가상자산이 기존 생태계를 전면 뒤흔들 순 없다는 것이다. 김 실장은 “NFT 열풍을 보면 실물의 다양한 자산들이 디지털화될 것이고, 디지털화된 자산을 결제 수단으로 쓰려는 수요들이 보인다”이라며 “극단적인 예로는 디지털자산의 물물교환이 활성화될텐데, 페이코인을 통해 결제할 수 있도록 수단을 제공하려는 게 사업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가상자산의 특장점을 살려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해외 결제뿐 아니라 해외 정산에 적용할 경우 불필요한 단계를 대폭 줄일 수 있어서다. 김 실장은 ”자체 해외 결제 토큰을 활용할 경우 해외정산 수수쇼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확정사항은 아니지만 싱가포르에 해외법인 설립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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