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하위 21.0% 소득 6.3% 줄어
재난지원금 지급에 힘입어 3분기 가구소득이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소비와 저축 등에 쓸 수 있는 '처분가능소득'도 역대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 가구와 고소득 가구 간 소득 격차는 축소됐다.
통계청은 18일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서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472만9000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8.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1인 가구 이상을 포함하는 '가계동향조사'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지난 2006년 이래 역대 최대치다. 가구소득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은 각각 6.2%, 3.7% 늘었다.
재난지원금의 영향으로 공적이전소득은 30.4% 급증했고, 추석 명절 효과로 사적이전소득도 13.4% 증가했다. 경조소득 및 실비보험 탄 금액 등 비경상소득은 10.0% 감소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3분기 고용상황 호조와 서비스업 업황 개선 등에 따라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동시에 증가했다"며 "9월 국민지원금 지급, 추석 명절 효과 등으로 공적 및 사적이전소득도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 총소득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지출은 254만4000원으로 4.9% 증가했다. 식료품·비주류음료(5.7%), 의류·신발(10.0%), 가정용품·가사서비스(7.2%), 교통(5.8%), 교육(6.9%), 음식·숙박(5.2%) 등 모든 품목에서 늘었다. 비소비지출도 95만6000원으로 11.4% 늘었다.
특히,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377만3000원으로 전년 대비 7.2% 증가하면서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세금과 사회보험료 등 비소비지출이 늘었지만 고용 지표 개선과 국민지원금 지급 등에 따라 전체 소득의 증가 폭이 더 컸던 영향이다.
소득이 증가하면서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제외한 흑자액은 122만9000원으로 1년 전보다 12.4% 증가했고, 흑자율도 32.6%로 1.5%포인트(P) 상승했다.
소득 5분위별 가구소득을 보면, 1분위(하위 20%)는 21.5% 늘어났고, 5분위도 5.7% 증가했다. 처분가능소득도 1분위에서 17.7%, 5분위에서 3.8% 각각 증가했다. 이에 따라 1·5분위 간 소득 격차인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34배로 0.25배 축소되면서 완화된 모습을 보였다.
정 국장은 1분위 소득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과 관련해 "1분위 가구는 60세 이상 고령층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특성을 보여주고 있고, 정부의 공공일자리 사업 등으로 60세 이상 취업자 수가 증가했다"며 "추석 명절 효과에 따라 사적이전소득도 증가하고, 국민지원금으로 공적이전소득이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