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강성 친문(문재인) 성향 열린민주당과 당 대 당 통합 추진을 공식화했다. 최근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답보 상태에 빠진 가운데 여권 통합을 꾀하는 전략이다. 다만 효과를 두고는 정치권 내 전망이 엇갈린다.
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열린민주당과의 통합 논의에 착수한다고 전격 발표했다.송영길 대표가 먼저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에게 만남을 제안했고, 전날 회동에서 통합 추진에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민주당 김성회 대변인은 이날 오후 3시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고 1시간 동안 민주당의 합당 추진 제안과 관련해 논의했다. 김 대변인은 “최고위는 합당을 전제로 한 추진이 아니라 합당 여부를 민주당과 논의할 협상단을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측 협상 대표로는 우상호 의원이 논의를 맡고, 열린민주당 측에서는 정봉주 전 의원이 협상단 단장을 맡고, 황희석 최고위원, 안원구 사무총장, 김의겸 의원으로 협상단을 구성했다.
이러한 배경으로는 이 후보의 지지율 정체가 꼽힌다. 이 후보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10%포인트 안팎의 격차로 밀리는 형국이다.
우상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 답보 상태를 거론한 뒤 “지금은 구도 개편기”라며 “윤석열 후보 측도 선대위에 (반문) 인사들을 포함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민주당도 함께할 세력을 다 같이 통합시키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측면에서 보면 개별인사 영입보다 통합이 훨씬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특히 열린민주당이 한때는 7% 정도의 지지율이 나온 적도 있는 정당이다. 지지율이 지금은 하락한 것으로 보이지만 대선 시기에 2~4%는 작은 지지율이라 볼 수 없다”고 부연했다.
일각에서는 중도층 결집을 노리는 민주당 입장에서 검찰개혁, 언론개혁을 지지하는 열린민주당과 통합을 두고 유효한 지지율 탄력보다 중도 확장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우려 또한 제기된다.
우 의원은 “오히려 나뉘어 있으면 열린민주당도 후보를 내야 될 것 아니냐. 열린민주당이 후보를 내서 내년에 단일화하면 오히려 대선 앞두고 효과를 발휘할 수 있겠나”라며 “미리 같은 당으로 활동하면서 힘을 모아서 외연 확장 전략을 펴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