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수능'이라는 평을 받는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최저학력기준(수능최저)을 맞추지 못한 학생이 증가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특히 문과와 이과 구분이 없는 '통합형 수능'이 처음 실행되면서 문과 학생들이 비상이 걸렸다.
21일 교육계에 따르면 2022학년도 수능은 국어ㆍ영어ㆍ수학 몯 어렵게 출제됐다. 대부분 입시업체와 진학교사는 지난해 수능보다 수학이 특히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입시업체들이 수험생들의 가채점 결과를 분석해 예측한 1등급 커트라인(1등급 컷)도 이를 방증한다. 원점수 기준 1등급컷이 '확률과 통계' 85~89점, '미적분' 81~85점, '기하' 83~86점으로 예측됐다. 대개 원점수는 시험이 어려울수록 내려가는데 지난해 수학 가ㆍ나형 모두 1등급 컷은 92점이었다. 지난해보다 수학이 다소 어려웠던 셈이다.
국어 1등급 컷은 '화법과 작문' 82~85점, '언어와 매체' 82~84점으로 예측된다. 지난해는 88점이었다. 영어도 마찬가지다. 절대평가인 영어는 원점수 90점 이상이면 1등급, 80점 이상이면 2등급을 받는다. 이번 수능 영어 1등급 비율은 약 6%로 예측됐다. 2020학년도 수능에서 영어 1등급은 7.4%였지만 지난해 수능에서는 12.7%의 학생이 1등급이었다.
상대평가인 국어와 수학뿐 아니라 절대평가인 영어도 어렵게 출제되자 수시모집에서 수능최저를 충족하지 못한 수험생이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수시모집에서는 수능 국어ㆍ수학ㆍ영어ㆍ탐구 4개 영역 중 2개나 3개 영역 합산등급을 최저기준으로 반영한다.
문화 학생들 사이에서 수능최저를 맞추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표출된다. '통합형 수능'이 첫 적용 되면서 수학 역시 문ㆍ이과 학생이 같은 문제를 풀고 성적도 통합해서 산출한다. 지난해까지 가형과 나형 중 선택해 응시하고 성적도 따로 산출해 문과 학생 중 약 4% 안에 들면 1등급을 받았다.
올해는 문ㆍ이과 학생이 공통과목(수학ⅠㆍⅡ)을 응시한 데다 문제도 어려워 문과 학생이 높은 등급을 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진학교사와 입시업체 분석을 종합하면 6월과 9월 수능 모의평가에서는 수학 1등급 90% 이상을 이과 학생이 차지했다. 올해 수능은 6월과 9월 모의평가와 유사한 난도로 출제됐다는 평을 받는다.
인천 지역 한 진학교사는 "절대평가인 영어는 물론 수학까지 어렵게 출제되면서 수능최저를 맞추지 못한 사례가 이과보다 문과에서 많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지난해 수학 1등급을 받은 문과 학생은 1만4000여 명이었는데 올해는 지난해보다 훨씬 적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시 이월 인원'도 증가할 가능성도 커졌다. 수험생이 수능최저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수시모집에서 정시로 넘어간다. 지난해 치러진 2021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수시 이월 인원은 3만7709명으로 집계됐다. 학생 수 급감 영향으로 수시 이월 인원이 전년도(2021학년도) 2만6934명보다 40%(1만775명)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