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2일 산부인과 명칭을 ‘여성건강의학과’로 변경한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명칭에 따른 사회적 인식을 고려해 출산과 관계없이 쉽게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미혼여성이 산부인과를 찾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임신·출산 등 기혼여성을 위한 병원이라는 선입견이 큰 탓”이라며 “의료법을 개정해 산부인과 명칭을 여성건강의학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그는 “산부인과라는 명칭은 여성을 부인으로 칭했던 일제 잔재다. 여성 건강과 질환을 부인병으로 부르는 시대착오적 인식이 여성 청소년과 미혼 여성의 병을 키우고 있는 것”이라며 “과거에도 진료과목 인식 개선을 위해 (2007년) 소아과를 소아청소년과로, (2011년) 정신과를 정신건강의학과로 바꾼 바 있다. 세부 제도 개선과 함께 현장 혼란이 없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관련해 선거대책위원회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14년 발표한 산부인과 인식 여론조사를 제시했다. 미혼 여성 1314명과 청소년 708명 대상 조사 결과 ‘산부인과 방문이 꺼려진다’ 응답이 80%를 넘었고,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할 것’과 ‘임신과 출산을 위해 가는 곳’이라는 응답도 각기 절반을 넘었다.
한편 이 후보는 전날 민주당으로부터 선대위 전권을 위임받은 후 첫날인 이날 ‘전 국민 선대위’라는 이름으로 연 첫 회의에 청년 4명과 동석해 의견을 청취했다. 또 청년 선대위 구성 예정도 밝혔다.
이에 더해 여성 공약까지 내놓았다. 지지세가 약한 청년·여성에 집중하는 행보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