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피 기업공개(IPO) 시장이 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BBIG) 기업의 줄상장과 ‘개미’ 들의 시장참여에 힘입어 IPO공모금액 17조 원을 돌파했다. 신규상장 기업의 공모시총도 87조 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IPO 공모금액은 이달 기준 현재 17조 원으로 이전 최대 규모였던 2010년 8조8000억 원을 넘었다. 연말 기준 17조2000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신규상장 기업 공모시총도 이달 기준 87조2000억 원으로 집계돼 2010년 36조6000억 원을 두배 넘게 경신했다. 연말 기준으론 87조600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BBIG 업종에 속한 미래 성장기업의 상장이 활성화 됐다”며 “코로나 이후 개인투자자의 시장참여 증가로 유통시장 볼륨이 확대되면서 대규모 IPO를 소화할 수 있을만큼 자본시장의 수요기반이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올해말 기준 코스피 신규상장 기업은 총 23개사로, 2011년 25개사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미래 성장업종에 대한 공무 청약 열풍에 힘입어 20개사가 코스피에 상장했고, 올해 남은 기간 동안 HDC아이콘트롤스(HDC아이서비스 합병) 및 신한서부티엔디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등 3개사 상장이 예상된다.
현재까지 신규 상장 기업은 솔루엠,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SK바이오사이언스, SK IET, NH스팩19호, SD바이오센서, 엠씨넥스, 카카오뱅크, PI첨단소재, 크래프톤, 한컴라이프케어, 롯데렌탈, 아주스틸, 일진하이솔루스, 현대중공업, 케이카, 카카오페이, 디앤디리츠, SK리츠, NH리츠 등이다.
상장 예비심사도 현재까지 20개사가 신청하고 연내 25개사 신청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전 최고치는 2015년 25개사다.
올해 코스피 IPO 공모금액은 SK IET(2조2000억 원), 크래프톤(4조3000억 원), 카카오뱅크(2조6000억 원) 등 대형 우량기업의 공모가 이어졌다. 특히 역대 공모금액 상위 10개사 중 5개사(크래프톤, 카카오뱅크, SK IET, 카카오페이, SK바이오사이언스)가 올해 신규상장한 기업에서 나왔다.
역대 공모시총 순위는 크래프톤이 24조4000억 원으로 가장 높고 이어 삼성생명 22조, 카카오뱅크 18조5000억, 삼성에스디에스 14조7000억, 넷마블 13조3000억, 카카오페이 11조7000억, 롯데쇼핑 11조4000억, 삼성바이오로직스 9조, SK IET 7조500, 제일모직 7조2000억 원 순이다.
내년 초에도 IPO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 현대엔지니어링 등 초대형 우량기업의 공모가 예상된다. 두 기업은 현재 상장예비심사가 진행 중이다. SSG, 카카오엔터, 컬리, 쏘카 등 미래 성장기업의 상장 추진도 기대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올해 코스피 상장문턱을 낮추고 심사프로세스를 시장 친화적으로 개선하는 등 IPO활성화 노력을 경주해왔다”며 “앞으로도 우리 경제의 성장 동력인 미래 성장기업의 상장 활성화와 투자자보호, 균형있는 시장관리자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