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CB(전환사채) 리픽싱 상향 등 강화된 사모 신종자본증권 규제가 시행된다. 증권가는 이번 규제의 영향으로 공매도 규모 감소와 공모 CB 발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25일 전문가들은 다음 달 1일부터 시행되는 CB 관련 규제에 대해 △델타헤지 전략으로 인한 공매도 규모가 줄어들고 △리픽싱 주기가 길어지며 △전환사채 만기 수익률이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공모 CB 발행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리픽싱은 주가가 CB 전환가보다 하락할 때 전환가를 하향 조정하는 조항이었지만, 이번 규제 개정 이후 주가가 상승할 때 전환가도 다시 상향 조정될 수 있게 된다. 전환가 상향조정 범위는 기존 리픽싱 범위인 70~100%고, 발행 시 정해진 전환가 이상으로는 조정될 수 없다.
이에 따라 CB로 델타헤지 전략(현물가격과 선물가격 변동 간의 비율을 이용해 리스크를 피하는 기법)을 실행하는 투자자는 리픽싱으로 전환가가 상승하면 패리티(주가/전환가)와 델타가 하락하면서 공매도를 상환해야 한다. CB 투자자 관점에서 리픽싱 상향 조정은 공매도 가능 규모를 축소시키고 델타헤지 전략의 난이도를 높이는 셈이다.
투자 난이도가 어려워지면서 CB 만기 수익률이 이전보다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리픽싱 상향 조정은 CB가 주식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낮추기 때문이다. 전환사채 투자자들은 전환사채의 주식 전환 가능성이 작아지는 만큼 높은 만기 수익률을 요구할 것이란 분석이다.
박은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리픽싱 상향 조정이 사모 전환사채에만 적용되면서 공모 전환사채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며 "CB 투자자들이 리픽싱 상향 조정을 피하려고 공모 CB로 관심을 옮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