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 바꾸는 네이버·카카오…젊은 리더로 재도약 이끈다

입력 2021-11-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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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최수연 신임 대표 선임...카카오는 여민수·류영준 공동대표 체제 선언

▲최수연(왼쪽) 네이버 대표 내정자, 류영준 카카오 공동대표 내정자. (사진제공=각사)

네이버와 카카오가 일주일 사이 잇따라 대표 인사를 결정했다. 지난 17일 네이버가 최수연 신임 대표를 선임한데 이어 25일에는 카카오가 여민수·류영준 공동대표 체제를 선언했다. 40대의 젊은 리더를 선임하고 체질 개선에 나서 더 큰 도약을 꾀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 내정자는 1981년생으로 이제 갓 40대를 넘긴 인물이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뒤 2005년 네이버에 첫 발을 들였다. 이후 회사를 나와 법무법인 율촌에서 변호사로 근무한 법조인이다. 2019년 네이버에 재합류한 그는 지금까지 글로벌사업지원 업무를 맡으며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신임을 얻었다.

업계에서는 최 내정자가 법조인이서가 아닌, 업무역량을 높이 평가 받아 선임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네이버가 법적 분쟁을 겪고 있는 것도 아닌데다 법무업무를 담당하는 인물이 있는 만큼 법적 경력은 대표 선임 과정에서 비중이 높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네이버는 최 내정자의 글로벌 감각에 초점을 맞췄을 것으로 분석된다. 최 내정자가 이끌고 있는 글로벌사업지원팀은 그가 네이버에 합류한 2019년 신설됐다. 전에 없던 조직을 만들며 무에서 유를 창조해냈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네이버의 해외 사업에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전문 법조인을 선임하려 했다면 전문적인 엘리트코스를 밟은 인물을 대표로 선임했을 것”이라며 “최수연 내정자가 단지 법조인 경력을 가지고 있을 뿐, 네이버 내에서 글로벌 사업 성과를 더 중요하게 봐야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류 내정자를 선임하며 핀테크에 힘을 싣는다. 2011년 카카오에 개발자로 입사한 류 내정자는 보이스톡 개발을 주도한 인물이다.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를 성공시키며 테크핀 산업이 영역을 넓히는 데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 이후 2017년 1월부터 독립법인 카카오페이의 대표 이사로서 생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최근에는 카카오페이의 성공적인 IPO를 이끌었다.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으로서 활동하며 테크핀 생태계 발전에도 기여해왔다.

류 내정자는 카카오 내 대부분 서비스에 대해 충분한 이해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발자로 활동한 만큼 카카오의 성장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개발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와 기획,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통해 카카오의 혁신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젊은 리더를 새롭게 선임하며 변화하는 IT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원동력을 갖추고 있다”며 “침체된 포털업계의 체질 개선을 통해 내년에는 더 높은 도약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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