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지지층 외 지지율 제자리 걸음
이재명, 광주 선대위원장 9명 중 8명 20대
윤석열, 청년위 출범…"청년이 정책 파트너"
2030 세대가 ‘캐스팅보트’로 떠오르고 있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핵심 지지층 외에는 지지세가 확산하지 않는 상황에서 청년 유권자 표심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청년 선대위’를 별도로 출범시키는 등 여야 대선주자들이 청년 유권자를 사로잡기 위한 조직 정비에 분주하다.
2030세대가 주목받은 배경에는 다른 세대보다 큰 부동층 비중이 꼽힌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업체 4개사가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지난 22~24일 실시해 25일 발표한 11월 4주 차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20대 부동층은 41%(지지후보가 없다 31%+모름·무응답 10%)를 기록했다. 30대 부동층(33%), 40대(16%), 50대(13%), 60대(15%), 70대 이상(19%)보다도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여야 양강 후보가 초접전 대결을 펼친 만큼, 2030세대가 캐스팅보트로 부각된 것이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여야 대선후보들도 연일 청년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선대위 ‘세대교체’를 부각하고 있다. 지난 24일 전면적 쇄신작업에 돌입한 이른바 ‘이재명 선대위’가 발표한 첫 인선안 역시 청년선대위 공동위원장이었다. 조직 명칭은 ‘다이너마이트 청년선대위’로 ‘민주당 꼰대짓 그만해 위원회’, ‘남혐·여혐 둘 다 싫어 위원회’가 설치됐다.
권지웅 공동위원장은 브리핑에서 “민주당은 꼰대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이를 깨는 다이너마이트가 필요하다”며 “이번 대선은 이대남, 이대녀로 갈라치는 선거가 아니라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던 청년들을 위한 선거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 후보는 28일 첫 지역 선대위인 ‘광주 대전환 선대위’ 위원장 9명 중 8명을 모두 청년으로 구성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출범식에서 “오늘 출범하는 광주 선대위 정신처럼 2030세대에게 오늘의 주역 되어달라 당부드리고 싶다”며 소감을 밝혔다.
28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후보 직속 ‘내일을 생각하는 청년위원회’(이하 청년위)를 출범시켰다. 중앙선대위 내 청년본부도 별도로 신설된다. 청년위가 독자적 위상을 가진 독립기구라면, 선대위 청년본부는 당 안팎의 다양한 청년 아이디어를 정책화하고 전국 청년조직을 총괄할 계획이다. 윤 후보는 직접 청년위 위원장을 맡았으며 농업 스타트업 ‘식탁이있는삶’의 청년 사업가 김재훈 대표가 부위원장으로 합류했다.
윤 후보는 출범식에서 “청년에게 힘을 실어주고, 국정의 동반자로 함께 하겠다는 의미에서 스스로에게 강한 책임감을 부여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대통령이 되면 미래 세대인 청년과 함께 국정을 운영하겠다”며 “윤석열 정부에서 청년은 단순한 정책 수혜자를 넘어 국정 파트너이자 정책 기획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정의당의 ‘청년정의당 선대위’도 닻을 올렸다. ‘청년정의당 선대위’는 인사권과 정책결정권, 사업집행권한까지 보유한 독립기구로 일자리·주거권 등 실질적인 청년 공약을 발굴하는 주력할 구상이다. 심상정 후보는 출범식에서 “청년정의당이 발표한 우리 청년들의 요구, 심상정의 공약으로 맨 앞 순위에 놓겠다”며 “코로나 때문에 빼앗긴 일자리, 대책을 만들고 코로나 과정에서 쌓여가는 청년부채, 탕감대책 내놓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