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위기에 몰린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영문명 에버그란데)의 핵심 계열사인 헝다자동차가 미개발 토지를 정부에 넘기는 대가로 240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했다.
27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헝다자동차는 전날 미개발 공장 부지 등 266만㎡ 토지를 정부에 반환했으며 총 가격은 12억8400만 위안(약 2400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산업용과 주거용 부동산 프로젝트 7개 부지가 포함돼 있다. 헝다자동차는 "미개발 토지 반환으로 확보된 자금은 주로 생산 설비 투자 및 노동자 임금 지급 등에 쓰일 것"고 밝혔다. 이번 부동산 처분은 유동성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자구책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모기업인 헝다가 휘청이면서 헝다자동차도 협력업체와 일부 임직원들에게 대금과 임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등 경영 위기에 빠졌다. 특히 헝다자동차는 지금까지 9개의 전기차 모델을 공개했지만, 양산까지 이르지 못한 상황이다.
쉬자인 헝다 회장은 지난달 22일 회사 내부 회의에서 향후 10년 안에 헝다를 전기차 사업을 주력 사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헝다자동차를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를 반영하듯 헝다자동차는 모기업의 어려움 속에서도 최근 9억8500만 달러 규모의 증자를 단행했다.
앞서 헝다자동차는 이달부터 생산을 시작에 내년에 출하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차질 없이 계획대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