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통제도 지속될 듯
30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지난해 11월 산하 금융 회사 앤트그룹의 상장이 당국의 압력으로 중단된 이후 본업이 활기를 잃었고, 최근 1년 새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이 증발했다. 여기에 중국 당국은 알리바바를 필두로 한 인터넷 대기업에 대한 통제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기세다.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알리바바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는 최고조에 달해있었다. 세계 최대 핀테크 업체인 자회사 앤트의 초대형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던 데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에 따른 인터넷 쇼핑도 활기를 더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10월 말 기준 약 6조6000억 홍콩달러(약 1005조7080억 원)까지 치솟는 등 고점을 찍었다.
하지만 1년 새 이러한 기세는 완전히 꺾였다. 알리바바의 현재 시총은 약 2조8000억 홍콩달러 수준으로 50% 이상 급감했다. 상장이 중단된 앤트의 기업 가치는 1년 전 3000억 달러 이상에서 2000억 달러 미만까지 떨어졌다는 추산이 나온다.
알리바바 역시 올해 하반기 매출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웨이 알리바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하반기 매출 증가율이 11~16%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분기 증가율이 41%를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급격한 성장 위축이다.
여기에 ‘공동부유(다 같이 잘살자)’를 표방하는 시진핑 중국 지도부가 향후 알리바바에 대한 통제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겹친다. 중국 정부가 꺼내든 규제의 칼날이 알리바바를 향할 때를 틈타 치고 나오는 라이벌들의 공세는 덤이다.
닛케이는 “알리바바는 인터넷 분야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바탕으로 고수익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왔다”며 “하지만 저공비행이 한층 더 뚜렷해지면 임원들의 책임 문제로 비화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알리바바가 사업 구조의 재구축을 강요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