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3년물 1.8% 하회, 국고채 2개월여만 최저..오미크론에 안전선호

입력 2021-11-30 18:13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월말 윈도우드레싱에 현물 매수 수요..차익거래 포지션 정리에 증권사 선물 대량매도
CD91일물 금리 사흘만 또 상승, 통안91일물도 8거래일째 오르며 1년8개월래 최고
물가채 상대적 약세, BEI 120bp대 초반 3개월여만 최저
12월 국고채 발행 물량 축소에 수급 호조+오미크론, 당분간 강세장..변동성은 클 듯

(금융투자협회)

채권시장이 5거래일연속 강세를 기록했다(국고채 3년물 기준). 특히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8%를 밑돌며 한달보름만에 최저치를 경신했고, 5년물 이상 국고채 금리는 2개월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남아공발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인 오미크론 여파로 안전자산선호 심리가 강했다. 또, 월말 윈도우드레싱에 현물 매수 수요도 있었다. 반면, 증권사는 국채선물시장에서 대량매도에 나섰다. 현선물간 차익거래 포지션 정리로 추정됐다.

물가채가 상대적으로 약했다. 이에 따라, 국고채 10년물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120bp대 초반까지 떨어지며 3개월여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개인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이자율스왑(IRS) 준거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91일물 금리는 사흘만에 또 올랐다. 통안채 91일물 금리도 8거래일째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1년8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12월 국고채 발행 물량이 축소되면서 당분간 수급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오미크론 여파로 당분간 강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변동성은 클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투자협회)
30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91일물은 0.9bp 상승한 1.01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월16일(1.016%) 이후 최고치다. 18일 0.863%를 기록한 이래 8거래일간 15.2bp나 올랐다.

반면, 통안2년물은 5.2bp 하락한 1.708%로 전달 26일(1.695%) 이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국고3년물도 4.5bp 떨어진 1.799%로 전월 15일(1.795%) 이후 처음으로 1.7%대로 내려앉았다. 이달 1일에는 2.108%까지 올라 2018년 8월3일(2.108%) 이후 3년3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국고10년물은 5.3bp 떨어진 2.213%로 9월27일(2.168%)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고20년물은 7.0bp 하락한 2.270%를, 30년물은 7.8bp 떨어진 2.226%를, 50년물은 8.0bp 내린 2.225%를 보였다. 이는 각각 지난달 5일(2.257%, 2.219%, 2.219%)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고10년 물가채는 3.2bp 떨어진 0.988%에 거래를 마쳤다.

CD91일물 금리는 오전 고시에서 1bp 상승한 1.26%에 고시됐다. 이는 사흘만에 추가 상승이며, 작년 3월16일(1.39%) 이후 1년8개월만에 최고치다. 유통시장에서 금리가 높게 거래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기준금리(1.00%)와 국고채간 금리차를 보면 3년물과는 79.9bp로 좁혀져 9월17일(78.5bp) 이후 처음으로 80bp 안쪽으로 진입했다. 이달 1일엔 135.8bp까지 벌어진 바 있다. 10년물과는 121.3bp를 기록했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0.8bp 하락한 41.4bp를 보였다. 30-10년간 금리차는 2.5bp 좁혀진 1.3bp를 기록했다. 26일 1.2bp로 정상화한 이후 사흘연속 정상흐름을 이어갔다. BEI는 2.1bp 하락한 122.5bp로 9월3일(119.8bp) 이래 최저치를 보였다.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체크)
12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18틱 오른 109.13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달 5일(109.21) 이후 최고치다. 장중 고가는 109.20으로 역시 전월 6일 장중 기록한 109.20 이후 가장 높았다. 장중 저점은 108.97이었다.

장중변동폭은 23틱을 기록해 6거래일 연속 20틱 이상 변동폭을 기록했다. 25일엔 35틱까지 확대되기도 했었다.

미결제는 27만4783계약을, 거래량은 11만6995계약을 보였다. 원월물 미결제는 298계약, 거래량은 2계약이었다. 근월물과 원월물을 합한 미결제 27만5081계약은 작년 1월3일(27만3711계약) 이후 1년10개월만에 최저치였다. 합산 회전율은 0.43회였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은 9919계약을 순매수해 나흘연속 매수에 나섰다. 은행도 5101계약을 순매수해 이틀연속 매수했다. 반면, 금융투자는 1만4092계약 순매도를 보였다. 이는 8월20일(-1만5534계약) 이후 3개월만에 일별 최대 순매도 기록이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62틱 상승한 124.79로 9월27일(124.91) 이후 2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중 고점은 125.26으로 역시 9월27일 장중 기록한 125.30 이래 가장 높았다. 장중 저점은 124.06이었다.

장중변동폭은 120틱(원빅20틱)에 달했다. 이는 지난달 29일 152틱 이후 최대폭이다.

미결제는 13만3437계약, 거래량은 8만6917계약을 보였다. 원월물 미결제는 43계약, 거래량은 1계약이었다. 합산 회전율은 0.65회를 기록했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은행은 1859계약을 순매수했다. 반면, 금융투자는 805계약을 순매도해 사흘연속 매도에 나섰다. 외국인도 91계약을 순매도해 사흘만에 매도세를 보였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저평 6틱을, 10선은 저평 2틱을 각각 기록했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 거래는 전혀 없었다. 근월물과 원월물간 롤오버는 10선에서 개인이 2틱을 기록했다.

▲30일 국채선물 장중 추이.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금리가 빠지는 상황에서 매수를 못한 기관들이 쫓기는 양상이다. 전체적으로 좋은 가격에 매수를 엿보는 쪽이 많아 보이는 상황이었다. 외국인 선물 환매수에 끌려가는 양상이다보니 장중 국내기관은 대응을 잘 못하는 형국이다. 오늘은 월말 윈도우드레싱 현물 수요도 있었다. 증권사 선물매도는 현선물 차익거래 관련 포지션 정리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그는 또 “12월 수급이 워낙 좋다. 코로나19 불확실성이 다분한 상황에서 채권시장은 주식시장 반사이익을 볼 수 있겠다. 아무래도 당분간 롱이 좀더 편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는 “당분간 오미크론 불확실성에 장이 출렁일 것 같다. 변이 바이러스 불확실성에 금리 상단은 지속적으로 제한되는 모습”이라며 “그럼에도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의미있게 느껴지는 1.4% 언저리를 추세적으로 하향돌파할지는 의구심이 든다. OPEC+회의, 넌펌(미국 비농업고용지표), 인플레 우려 등 불확실한 재료들이 산적해 있다. 연말 유동성이 부족한 가운데 눈치보기속에서 변동성이 큰 등락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