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순위, 이용자 지표 높아…글로벌 언어장벽 해소
엔씨소프트 신작 ‘리니지W’가 서비스를 한 달을 맞았다. 지난달 4일 한국과 대만, 일본, 동남아, 중동 등 12개국에 동시 출시한 리니지W는 MMORPG 장르의 재미를 극대화했다는 호평을 받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순항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리니지W는 글로벌 사전예약 1300만을 돌파하고 사전 다운로드는 8개국 앱스토어 인기 1위를 차지하며 시작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출시 이후에는 16시간 만에 앱스토어 매출 1위, 이틀 만인 6일에는 구글플레이 매출 1위에 올랐다.
리니지W는 역대 엔씨소프트 게임 중 최대 일 매출을 기록했다. 2017년 리니지M의 하루 매출 기록인 107억 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KB증권에서는 리니지W의 4분기 평균 일매출을 80억 원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총 다섯 차례에 걸친 월드 증설은 리니지W의 인기를 증명한다. 리니지W는 출시 당일 9개 월드, 108개 서버로 시작했다. 하지만 이용자가 몰리며 꾸준히 월드를 증설해 현재 총 14개 월드, 168개 서버를 운영하고 있다. 출시 첫날 가장 많은 이용자를 기록한 후 지표가 점점 하락하는 일반적인 MMORPG의 사례와 전혀 다르게 한 달 동안 서버 수가 1.5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엔씨소프트는 3분기 콘퍼런스콜에서 “리니지W의 경우 기존 게임들과 달리 동시 접속자 등 주요 트래픽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전체 이용자 수나 해외 이용자 비중 또한 역대 엔씨 게임 중 최고치”라고 밝힌 바 있다.
이용자들이 꼽는 리니지W만의 가장 큰 특징은 ‘글로벌 원빌드’ 시스템이다. 이용자는 리니지W에서 국가를 구분하지 않고 하나의 서버에 모여 상호작용할 수 있다. 문제가 되는 언어의 장벽은 ‘AI 번역’을 통해 해결했고, 클라우드 망을 세계 여러 거점에 구축해 글로벌 전역의 네트워크 지연 현상을 최소화했다.
실제로 리니지W의 전쟁 양상은 국가 대항전으로 흘러가고 있다. 아직 공성전 등 전투 콘텐츠가 등장하지 않았음에도 일부 서버에선 보스 레이드를 두고 나라별로 치열한 전쟁 구도가 형성돼 있다. 엔씨소프트는 위클리 뉴스를 통해 각 서버의 전쟁 구도를 중계하는 등 이전의 게임에서 느끼지 못한 국가 대항전의 재미를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를 통해 MMORPG 장르에서 ‘글로벌 원빌드’ 서비스를 선보이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으로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게임의 볼륨이 커질수록 많은 이용자가 함께하는 MMORPG의 재미를 크게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1권역에서 흥행 가도를 달리는 리니지W는 내년 북미, 유럽, 남미 등 2권역까지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