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찾아가겠다는 윤석열…안 만나겠다는 이준석

입력 2021-12-03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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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공식 일정 안 잡고 제주행
李 측 "안 만난다…무작정 내려오는 태도도 문제"
회동 여부 불투명…6일 선대위 앞두고, 이번 주말 분수령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선거대책위원회 인재 영입 및 운영 관련해 윤석열 대선 후보측과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1일 국회 국민의힘 사무실 복도에 붙여진 이 대표와 윤 후보의 포스터가 보이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일 잠행 중인 이준석 대표를 만나러 제주도로 갈 계획을 알렸지만, 이 대표는 이를 거부했다. 두 사람의 '제주 회동'의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 후보는 이 대표를 만나기 위해 이날 오전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로 향할 예정이다. 윤 후보는 이날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다.

하지만, 나흘째 잠행 중인 이 대표는 윤 후보가 자신을 만나러 올 가능성이 거론되자 한 언론에 “안 만난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윤 후보를 만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며 선을 그은 셈이다. 또 이 대표 측은 윤 후보의 제주도행에 대해 "일정 조율도 없이 무작정 내려와서 만나겠다는 것인데 이런 태도가 문제"라고도 지적했다.

윤 후보의 상근정무특보를 맡았던 이학재 인천광역시당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준석 대표를 만나러 제주도에 왔다. 이 대표께 몇 번의 전화를 시도했지만 안 되던 차에 이 대표가 제주도에 계시다는 소식을 보도를 통해 알고 후보께 보고드린 후 오후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왔다. 하지만, 통 연락이 되질 않는다. 잠이 안 온다"고 글을 남기기도 했다.

앞서 윤 후보는 경선에서 치열하게 경쟁했던 홍준표 의원과 2일 서울 모처에서

오후 7시 10분부터 오후 10시 50분까지 3시간 40분간 비공개 만찬 자리를 가졌다.

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맞붙었던 홍준표 의원과 2일 서울 모처에서 장장 3시간40분간 비공개 만찬을 가졌다. 윤 후보는 홍 의원에게 '도와달라'고 요청했으며, 홍 의원은 "우선 이준석 대표가 있는 제주도로 가서 이 대표와의 갈등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고, 윤 후보는 이 대표를 직접 찾아가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윤 후보와 만찬에서 나눈 대화를 언급했다. 그는 "윤 후보께서 검사 출신 선배와 식사하는 자리에 와서 세시간 정도 듣기만 했다"며 "이 대표를 만나기 위해 내일 제주를 간다고 한다"고 전했다. 선대위에 대해선 “아직 시간이 많으니 이재명 후보가 하는 대로 선대위 구성을 새롭게 다시 해보라고 조언만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윤 후보의 제주도행 결단이 이 대표와의 만남 성사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이 대표는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니라고 했던 말의 울림이 지금의 윤 후보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면서 “당 대표는 적어도 대통령 후보의 부하가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본인을 향해 날선 비판을 한 이른바 ‘윤핵관(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과 관련해서는 “익명으로 장난치고 후보 권위를 빌어 호가호위를 한다. 저는 실패한 대통령 후보, 실패한 대통령을 만드는 데 일조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윤핵관'에 대한 인사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의미인 셈이다.

6일 선대위 출범을 앞둔 상황에서 이번 주말이 두 사람의 관계 회복을 위한 골든 타임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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