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9000억 원·전기차 1조9000억 원 예산 투입
전기·수소차 보급과 충전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한 환경부 예산이 올해 1조5000억 원 수준에서 내년 2조8000억 원 규모로 대폭 늘어난다.
환경부는 2022년도 예산 및 기금운용계획이 국회 본회의 의결을 통해 이같이 확정됐다고 3일 밝혔다. 내년 환경부 예산 및 기금 규모는 올해(본예산 11조1715억 원)보다 6.1% 증액된 11조8530억 원이다. 국회 심의과정에서 당초 정부안보다 약 630억 원이 증액됐다.
환경부는 이번 예산 및 기금을 통해 탄소중립의 주무 부처로서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이행기반을 마련하는 데 필요한 사업들을 본격화한다.
먼저 수송부문에서는 2030년 무공해차 450만 대 보급 목표 달성을 위해 내년에 수소차 2만8000대, 전기차 20만7000대를 보급하고 충전 기반시설 확충에 나선다.
수소차 보급 및 수소충전소 설치 사업에는 올해 4416억 원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8928억 원이 배정됐고, 전기자동차 보급 및 충전 인프라 구축에는 올해 1조1226억 원에서 약 8000억 원 증가한 1조9352억 원을 투입한다.
순환경제 구현을 위해 다회용포장재 재사용 촉진 지원에는 올해와 같은 54억 원을, 생활자원회수센터 41개소 구축에는 272억 원을 투입한다.
미래환경산업육성융자는 올해 3111억 원에서 내년 2114억 원으로, 중소환경기업 사업화 지원은 897억 원에서 656억 원으로 줄어드는 등 녹색혁신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예산은 일부 감액됐다.
다만 생물소재 증식단지 조성 예산은 57억 원에서 114억 원으로 증액했고, 그린뉴딜·탄소중립 국제개발협력(ODA) 예산 45억 원이 신규 배정됐다.
낙동강 유역의 안전한 물공급 체계를 구축하는 데 98억 원, 낙동강 취·양수장 시설개선에 274억 원을 배정했다. 노후상수도정비에는 4453억 원을, 스마트 관망 관리 인프라 구축에는 1773억 원을 투입한다.
또 홍수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82억 원을 들여 강우레이더를 확충하고,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AI) 홍수예보체계에 183억 원을 배정했다.
생활 주변과 사업장에서의 미세먼지 배출원 저감을 가속하기 위해 국민 수요가 높은 가정용 친환경(저녹스) 보일러 보급을 확대(61만 대·396억 원)하고, 소규모 사업장을 대상으로 연료전환 지원사업을 신규(26억5000만 원)로 추진한다.
비무장지대(13억 원)·국립공원(550억 원) 등 생태적 가치가 높은 보전·보호지역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국립공원 저지대 등을 활용한 생태체험·탐방 기반시설을 81억 원을 들여 조성한다.
야생동물 질병 예방 및 관리에 대응할 수 있도록 야생동물 질병연구사업(R&D)과 야생동물 검역시행장 건립(2022∼2024년)도 각각 62억 원, 12억 원을 들여 신규로 추진한다.
한편 환경부 총지출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내년에 신규로 조성되는 기후대응기금에는 6415억 원이 편성됐다.
먼저 배출권 할당 대상업체 및 기관의 온실가스 감축설비 지원에 879억 원을 투입하고, 탄소중립 그린도시(2곳·19억 원) 조성 및 탄소중립 지원센터(광역 17개소·17억 원) 운영을 지원한다.
녹색혁신기업 50곳에 375억 원의 성장 지원금을 제공하고, 녹색정책금융 활성화를 위해 143억 원을 배정했다.
탄소중립 생활문화가 우리 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탄소포인트 제도를 96억 원을 들여 운영하고, 탄소중립 생활실천 포인트제도에도 37억 원을 신규 편성했다.
김영훈 환경부 기획조정실장은 "2022년 환경부 예산안은 2050 탄소중립 이행 기반 마련과 그린뉴딜 추진, 홍수 등 재해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생활환경 개선에 초점을 뒀다"며 "재정사업의 효과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사전준비 등 집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