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집권 10주년을 앞둔 북한이 체제 정통성과 난관 극복의 상징으로 ‘백두산 정신’을 강조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백두산 정신으로 난관을 부시며 우리식 사회주의의 새로운 발전을 이룩해 나가자’는 사설을 게재했다.
사설은 “지난 2년간 우리가 맞다든 도전과 난관은 사상 최악의 것이었다”며 “남들 같으면 지리멸렬됐을 엄혹한 난국을 타개하며 필승의 신심 드높이 전진의 보폭을 더 크게 내짚게 한 추동력이 바로 백두산 정신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후 그해 12월 말을 타고 백두산 일대를 달린 이른바 ‘군마행군’이 백두산 정신을 다지며 심기일전한 계기였음을 강조했다.
사설에 따르면 “두 해 전 (김정은) 총비서 동지께서 단행하신 백두산 군마 행군은 백두의 혁명 전통을 옹호 고수하고 그 위대한 전통에 기초한 불굴의 공격 정신으로 주체혁명 위업을 끝까지 완성해나가실 드팀 없는 의지를 과시한 역사적 장거였다”고 주장했다.
‘하노이 노딜’ 이후 대미 협상에 대한 미련과 기대를 버리고 그 어떤 어려움에도 국방력 강화로 체제를 지키고 자력으로 경제를 발전시키겠다는 김 위원장의 결심과 의지를 백두산 정신으로 표현한 셈이다.
북한은 그동안 백두산을 김일성의 항일운동을 상징하는 동시에 김정일의 고향이라며 ‘백두혈통’의 정통성을 확인하는 장치로 주로 활용했는데 최근에는 김정은의 ‘난관 극복 국정운영’과 결부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자신의 지시로 대대적 개발이 진행 중인 백두산 인근 삼지연시를 현지지도하며 “새로운 혁명의 출발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설은 “백두산 정신은 영원한 조선의 정신”이라며 “난관이 혹독하고 시련이 겹쌓일수록 조선의 혁명정신, 백두산 정신을 필승의 무기로 더욱 억세게 틀어쥐고 우리식 사회주의의 전면적 발전을 이룩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간부들에게는 “백두산 정신을 구현해 나가는 데 앞장서야 한다”면서 “총비서동지에 대한 충실성을 제일생명으로 간직하며 하늘에서 벼락이 치고 발밑에서 폭탄이 터진다 해도 당중앙이 가리키는 한길로만 곧바로 나아가는 참된 충신, 진짜배기혁명가가 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백두산 정신은 곧 수령결사옹위정신”이라며 “모든 일군과 당원은 당과 혁명대오의 통일단결을 파괴하고 좀먹는 사소한 요소도 묵과하지 말고 비타협적으로 투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특히 자라나는 새 세대들을 사상과 신념이 투철한 역군으로 키우는 데 힘을 넣어야 한다”며 “새 세대들을 백두의 혈통, 충실성의 전통을 이어나가는 혁명의 계승자들로 준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