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팀 정신 강조했지만 김종인·김병준 냉랭함도
尹 "정권교체라는 목표 위해선 원팀 돼야 한다"
홍준표·유승민 불참…尹 "실무진들은 많이 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청년을 앞세운 선대위를 출범했다. 후보 선출 후 한달이 되는 동안 선대위 구성을 두고 잡음이 불거졌던 만큼 윤 후보는 원팀을 강조했지만, 해결되지 않은 갈등의 씨앗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윤 후보는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KSPO돔(올림픽 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선대위 출범식을 진행했다. 이날 선대위 출범의 주요 키워드는 그동안 강조해오던 공정을 비롯해 청년과 여성 등이었다.
윤 후보는 "청년과 여성을 보강해야 한다. 당의 혁신으로 중도와 합리적 진보로 지지 기반을 확장해 이들을 대선 승리의 핵심 주역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공정이 상식이 되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대한민국을 확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행사에서도 윤 후보의 옆에 선 주인공들은 청년과 여성이었다. 윤 후보에 연설에 앞서 찬조 연설을 한 인물들은 이준석 대표의 핵심 작이었던 '나는 국대다(국민의힘 대변인이다) 시즌1'에 참여했던 김민규 씨와 백지원 전 최재형 캠프 청년대변인이었다.
두 사람의 연설은 참석자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특히 김 씨는 "우리 국민의힘의 발자취는 항상 불협화음"이라며 "그것이 우리가 이겨온 방식이고 우리는 이번에도 승리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백 전 대변인도 "국민을 우롱하는 후안무치한 구태 정치는 문재인 정부로 끝나야 한다"며 "나라다운 나라에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선대위 출범식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이들의 말을 인용하며 "불협화음이 새로운 정치의 특징이다는 취지의 얘기를 했는데 지극히 당연하고 맞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선거운동 해나가면서, 그리고 대선에서 우리가 승리하고 정부를 구성해나가면서도 다양한 이견이 표출되고 그것이 어떤 합의점을 이루고 그렇게 해서 나가는 것이 민주주의의 하나의 과정,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출범식 시작과 끝에도 청년들이 좋아할 만한 방식으로 구성이 됐다. 애초 윤 후보는 무대 뒤쪽에 국민의힘 청년위원들과 함께 앉았다. 행사 중간에는 한 청년이 윤 후보를 향해 빨간 목도리를 둘러줬고 윤 후보는 청년과 포옹하기도 했다.
출범식이 시작 부분에는 최근 화제가 된 스트리트 우먼 파이트에서 유행이 됐던 니키 미나즈의 노래 '헤이 마마!(Hey mama)'를 틀고 댄스팀이 춤을 췄다. 화제가 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주제곡이 나오기도 했다. 이 대표의 비단 주머니 중 하나인 'AI 윤석열'이 나와 윤 후보의 등장을 빛내기도 했다. 출범식 끝에는 댄스팀이 윤 후보를 비롯한 인사들과 함께 춤을 추며 무대를 마무리했다.
다만 빛났던 출범식과 달리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이 서로 대화를 하지 않거나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불참하는 등 화합이 부족한 모습도 보였다. 김종인 위원장과 김병준 위원장은 이날 행사에 나란히 앉았으나 서로 아무런 대화 없이 눈길도 주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윤 후보는 "우리가 같이 일하는 사람끼리 당내에서 다양한 이견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어떤 정권교체라는 목표, 또 집권 후엔 국민 행복 보장이라는 그 목표 이런 것들을 위해서 원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로 조금씩 생각은 다르시더라도 다 힘을 모아서 더 시너지를 발휘해서 잘해나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얘기했다.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의 불참에 대해선 "두 분 캠프에 계셨던 분들은 실무자들이 많이들 오시기로 했다"며 "유 전 의원은 아직 뵙지 못했는데 조만간 찾아뵙고 두 분께서도 바깥에서 응원해주시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