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아이스크림, 디지털 기술 녹여 잘나가네

입력 2021-12-12 10:51수정 2021-12-1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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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가 프리미엄 아이크림 시장을 키웠다.

저가 아이스크림 전문점이 등장하고 아이스크림의 주 소비층인 어린이들이 출산율 저하로 줄어들면서 관련 기업들도 고급화 차별화에 나섰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홈디저트 시장이 커진 것도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의 성장에 불을 지폈다.

▲나뚜루. (롯데제과)

12일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은 코로나 바이러스 발발 이전인 2019년 3893억 원에서 지난해 4468억 원 15% 가까이 성장했고 올해는 4904억 원으로 5000억 원을 넘볼 것으로 전망된다. 나뚜루, 배스킨라빈스, 백미당 등 점포형 아이스크림 전문시장은 올해 9154억 원으로 시장을 키웠고 2023년에는 1조 원까지 몸집을 불릴 것으로 기대된다.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이 인기인 이유는 코로나로 집콕족이 늘면서 디저트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컵ㆍ파인트 아이스크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 소비자들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제품에 대한 기대치도 올라가면서 고급화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편의점에 따르면 올해 1~9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가까이 올랐다.

▲SPC 배스킨라빈스, 무인매장 플로우 1호점. (배스킨라빈스)

'보급형'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업계 1위는 배스킨라빈스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지난해 새로 문을 연 배스킨라빈스 매장 수만 100개를 웃돌아 2019년 1288개에서 지난해 1396개까지 매장수를 늘렸다. 가맹점 평균매출액과 면적당(3.3㎡) 평균매출액이 각각 5억 2286만원, 2863만 원으로 정보공개서에 등록된 아이스크림 전문점 가운데 가장 높다.

특히 코로나 바이러스로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하면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도 '비대면' 시대를 맞고 있다. 배스킨라빈스는 일찍이 해피오더, 섹타나인과 협업해 해피버틀러 퀵커머스를 론칭하는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단행했다. 최근에는 방문부터 결제, 포장, 배달까지 디지털 기술로 원스톱 판매가 가능한 무인매장 플로우 1호점 론칭하면서 디지털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플로우 1호점은 새벽 2시까지 배달 서비스 제공, 무인 매장 전용 메뉴로 기존 매장과 차별화했다.

롯데제과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나뚜루도 오프라인 매장보단 유통 채널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과거 나뚜르는 외식업과의 시너지를 위해 롯데GRS 소속이었으나 체질개선에 나서면서 롯데제과의 브랜드로 변경됐다.2016년 137개였던 매장은 지난해 기준 52개로 쪼그라들었지만, 프리미엄 콘셉트를 내세워 실험작을 선보이고 친환경, 시그니처 콘셉트 매장을 지속적으로 내놓는 등 반등을 꾀하고 있다. 그 결과 올해 나뚜루의 누적 납품 실적 역시 지난해 대비 10% 늘었다.

▲벤앤제리스 프레시팩. (벤앤제리스)

하겐다즈는 SSG닷컴,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 디지털 유통채널에 속속 들어서고 있다. 최근 크리스마스 시즌 한정 ‘칩앤데일 온 더 쇼콜라’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단독으로 선보이는가 하면, 디저트 전문 셰프 저스틴 리와 손잡고 만든 수제 아이스크림 케이크 ‘글라시 쇼콜라’를 SSG 채널에 단독으로 출시했다.

글로벌 파인트 아이스크림 1위 업체 벤앤제리스는 배달 전용 제품인 ‘프레시팩’을 선보였다. ‘프레시팩’은 사이즈에 따라 원하는 맛을 스쿱 형태로 골라 담을 수 있는 메뉴로, 벤앤제리스 DV점에서만 판매되는 메뉴다. 온ᆞ오프라인 판매처에서 판매되는 파인트, 미니컵 사이즈에 포함되지 않은 ‘스트로베리’, ‘레모네이드 소르베’, ‘스위트 크림 앤 쿠키’ 등 11가지의 맛 중 원하는 맛을 선택해 주문할 수 있다.

프리미엄 콘셉트로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배스킨라빈스는 최근 프리미엄 초콜릿 브랜드 ‘고디바’와 협업한 아이스크림, 케이크 상품을 출시했다. 나뚜루 역시 타르트 쉘 안에 아이스크림 베이스를 담은 미니 사이즈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선보이고 채널별로 연말 맞이용 케이크를 차별화해 판매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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