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SKT)이 개발한 양자암호기술이 유럽에서 산업표준으로 채택됐다.
SKT는 유럽전기통신표준화기구(ETSI) 산하 산업표준그룹이 SKT가 제안한 ‘양자암호키분배기(QKD) 기반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통합관리규격 표준(ETSI GS QKD-018)’을 승인했다고 9일 밝혔다.
QKD란 양자의 특성을 활용해 제3자가 해킹할 수 없는 암호키를 만들어 송신자와 수신자에게 나눠주는 기술이다. 전 세계 60여 개 국가, 900개 이상 회원사를 보유한 ETSI에도 산하 조직 중 산업표준그룹(ISG) QKD에서 양자암호통신의 표준을 개발하기 시작하는 등 양자암호 관련 표준화에 나선 상태다.
SKT가 제안해 이번에 ETSI에서 승인된 표준은 양자암호통신을 제어하는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를 통신사의 전체 네트워크 통합 관리에 포함하는 인터페이스(SDN Orchestration Interface) 표준을 개발한 것이다.
따라서 통신사가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를 도입할 때 복수의 장비사들이 구성한 네트워크를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장비사 간 양자암호통신을 할 수 있게 됐다.
SKT는 양자내성암호(PQC) 기반 상용 서비스를 테스트하는 등 양자암호통신 기술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간다. 앞서 양자내성암호를 적용한 ‘글로벌 PQC기반 가상사설망‘ 서비스를 개발했고, 내년 상용화 계획도 있다.
또한 SKT 측은 이번에 ETSI가 승인한 QKD 표준화 방안을 포함한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기존 통신 네트워크 간 연동 기술을 이달 내 발간할 ’2021 GSMA 양자암호 백서’에 포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민용 SKT 이노베이션 스위트(Innovation Suite)장은 “이번에 ETSI에서 승인된 ‘양자암호통신’ 표준은 정부 국책사업에서 닦은 기술이 글로벌 표준이 된 사례”라며 “이를 계기로 양자암호 활성화에 노력하고, 국제표준화 활동도 지속해서 선도해 양자암호 생태계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