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오미크론 확산에 방역 강화하지만...총리실, 작년 연말 파티 논란

입력 2021-12-09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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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지침 강화 ‘플랜B’ 가동키로
백신패스 도입·재택근무 권고
일부 관계자 크리스마스 파티 관련 농담한 영상 유출돼 논란 증폭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8일(현지시간) 런던 총리 관저에서 코로나19 규제 강화 방침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런던/AP뉴시스

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 감염자 급증으로 방역 지침 강화 방안인 '플랜B'를 가동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영국 총리실이 방역 지침을 어기고 파티를 열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정부의 방역지침에 대한 불만과 불신이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8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플랜B' 방역 조치를 발표했다. 존슨 총리는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더 강한 것이 분명하며 영국 내 감염 건수는 확인된 것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며 "오미크론 감염이 2~3일마다 두 배씩 불어날 것으로 우려돼 플랜B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영국 보건당국이 밝힌 영국 내 오미크론 변이 감염사례는 568건으로 전날보다 131건 증가했다.

플랜B는 지난 9월 영국 정부가 코로나19 상황 악화에 대비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재택근무 권고, 백신 패스 도입 등 방역체제 강화방안을 의미한다. 영국 정부는 지난 7월 19일 봉쇄조치를 완전히 해제한 자유의 날 선포 이후 그동안 플랜B가 필요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최근 오미크론 감염자 수 및 코로나19 확산세 급증에 결국 도입을 결정했다.

플랜B에 따라 영국에서는 오는 13일부터 재택근무가 다시 권고되고, 영화관이나 극장 등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는 실내 시설이 확대된다. 방역 패스인 '코로나 패스'도 나이트클럽이나 대규모 행사 등에 적용돼 코로나19 백신 2회 이상 접종 사실이나 음성 확인을 증명해야 한다. 다만 존슨 총리는 봉쇄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총리실 관계자들 지난해 방역 지침 어기고 연말 파티 의혹

이런 가운데 영국 총리실이 지난해 봉쇄조치가 시행되고 있던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었던 의혹이 뒤늦게 불거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주 데일리 미러와 가디언 등 영국 언론은 지난해 영국 총리실 직원 40~50명이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파티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당시 영국은 봉쇄조치가 시행되고 있었고, 가족이 아닌 사람과 실내에서 만나는 것이 금지됐었다.

이와 관련해 영국 총리실은 이러한 의혹을 부인해오다 전날 영국 현지 방송사 ITV가 지난해 12월 22일 총리실 관계자들이 TV 기자회견 리허설을 준비하면서 크리스마스 파티에 대해 농담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면서 관련 의혹과 논란이 한층 커졌다. 이와 관련해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11월 27일과 12월 18일 사교 모임이 실제로 이뤄졌으며, 존슨 총리가 첫 모임 때는 즉석 연설까지 했다고 보도했다.

존슨 “파티 없었다…규정 위반 적발 시 징계”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존슨 총리는 내부 조사를 지시했다고 발표했고, 알레그라 스트래튼 존슨 전 대변인은 정부 고문직에서 사임했다. 존슨 총리는 여전히 당시 파티는 열리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 의회에서 해당 영상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는 동시에 "동영상을 보고 분노했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나는 파티나 규정을 어긴 일이 없었다고 거듭 강조해왔다"면서 "만약 규정을 어긴 사례가 있다면 거기에 가담한 사람들은 징계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CNN은 크리스마스 파티 논란으로 정부가 방역 정책 강화 시행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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