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가 중남미 투자펀드의 10%를 가상자산(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 중남미 펀드 이사 파울로 파소니는 "중남미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가 가상자산이라는 것은 '명백'하다"면서 50억 달러(약 5조8700억 원) 규모의 중남미 펀드의 약 10%를 가상자산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가상자산에 대한 고평가 우려 속에서도 소프트뱅크가 베팅에 나선 것이라고 평가했다.
파소니 이사는 이날 유라시아그룹이 주최한 인터넷 방송에서 "가상화폐에 어느 정도 거품이 있고, 가상화폐가 시장에서 말하는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그러나 이건 지금 세계에 일어나고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투자에는 '인재를 따라가라'는 말이 있다. 지금 세계에서 가장 재능 있는 사람들은 가상자산 관련 프로젝트로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중남미에 대한 투자를 두 배로 늘리겠다고 공언해왔다. 그 결과 지난 9월 콜롬비아 배달앱 래피(Rappi)와 브라질 운동 앱 짐패스(Gympass) 등을 포함해 15개의 중남미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한편, 글로벌 자산관리회사 나틱시스인베스트먼트는 각국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 가상화폐가 내년에 급락할 가능성이 있으며 조정 대상 1순위 후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