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업계가 '디폴트 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도입을 앞두고 세부 가이드라인 발표에 촉각을 곧두세우고 있다.
10일 복수의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디폴트 옵션 도입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준비는 하지 않고 있다. 주의 깊게 지켜보는 중"이라고 입을 모았다.
전날 국회는 본회의에서 디폴트 옵션 도입을 골자로 하는 ‘가입자퇴직급여보장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내년 7월부터는 디폴트 옵션 제도가 시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디폴트 옵션은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및 개인형퇴직연금(IRP) 가입자가 운용 지시를 내리지 않을 경우 사전에 미리 정한 방법으로 퇴직연금을 운용하도록 하는 제도다. 지금까지는 가입자의 의사 표시가 없으면 수익률이 낮은 원리금 보장 상품에 투자해왔다.
금융위원회는 국회 본회의 결과 후 디폴트 옵션 도입과 관련해 시행 방안을 내년 상반기 중에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디폴트옵션에서 허용하는 상품에는 TDF(타깃 데이트 펀드·target date fund), 인프라펀드 등 상품군 5개가 포함된다.
금융위 등이 마련하는 시행령과 하위 규정에는 △디폴트 옵션 심의‧승인시 심사원칙과 기준 △가입자에 디폴트옵션 정보 제공(설명)시 준수사항 △디폴트 옵션 적용시 통지 등 절차 △공시방법 등이 담긴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시행방안을 봐야겠지만, 기존에 운용하던 상품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별히 없던 상품을 새롭게 만들거나 하는 수준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른 운용사 관계자도 "퇴직연금이 큰틀에서 바뀐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준비는 금융당국의 발표가 있어야 구체적인 대응 방안이 가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