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독일에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 검토

입력 2021-12-12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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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공급망 자급자족 움직임에 현지 건설 가속화

▲TSMC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가 주요국의 공급망 자급자족 움직임 속에 해외 공장 건설을 확대하고 있다.

TSMC는 독일 정부와 유럽 내 공장 설립을 두고 초기 협상에 돌입했다고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로라 호 TSMC 유럽·아시아 판매 담당 책임자는 이날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기술 포럼에서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우리의 최종 결정에는 정부 보조금을 포함해 고객 수요, 인적 자원 등 다양한 요소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독일 정부와 인센티브를 논의하지는 않은 상태이고 구체적 장소도 정해지지 않았다”며 현재는 초기 논의 상태임을 강조했다.

앞서 류더인 TSMC 회장은 7월 주주들에게 “독일에 새로운 칩 제조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초기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이번 논의는 유럽연합(EU)과 미국, 중국, 일본 등 세계 주요국들이 향후 공급망 차질을 완화하고 더 나아가 자급자족 체제를 갖추려는 움직임에 나선 가운데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코로나19)에 따른 공급망 병목 현상과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수요 급증으로 올해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부족 현상이 심화했다.

TSMC의 주요 생산 사업장은 대만에 몰려 있지만, 최근 1년간 자국 내 반도체 생산을 강화하려는 여러 국가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에 120억 달러(약 14조 원) 규모의 공장을 짓고 있으며, 일본에서도 70억 달러 규모의 공장 착공에 곧 들어갈 예정이다.

EU는 내년 상반기 ‘유럽 반도체 법(European Chips Act)’을 공개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오는 2030년까지 EU가 전 세계 반도체의 20%를 생산한다는 목표도 담길 전망이다.

독일은 반도체 설계업체 인피니온테크놀로지, 자동차 대기업 폭스바겐과 다임러 등 여러 주요 TSMC 고객이 있다. 미국 인텔도 드레스덴에 자체 공장을 세우는 것을 고려하고 있고 TSMC 라이벌인 글로벌파운드리스도 현지 공장을 확대하려 해 독일이 유럽의 반도체 제조허브로 부상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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