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FX포워드(외환선물환) 순매수포지션 규모가 11년8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지난해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시장불안 대응으로 급증한 후 하향안정 추세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스왑시장이 안정됨에 따라 당분간 현 수준 정도에서 크게 늘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15일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한은의 올 10월 FX포워드 순매수포지션 규모는 전월대비 5억8000만달러 감소한 224억31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0년 2월(184억5600만달러) 이후 최저치다.
만기물별로는 잔존 1~3개월 구간을 제외하고 줄었다. 잔존 1개월이내 구간은 4억9000만달러 감소한 80억2000만달러로 2016년 12월(65억8150만달러) 이후 4년10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잔존 3개월에서 1년 구간도 4억7000만달러 줄어든 82억6000만달러를 보였다. 반면, 잔존 1개월에서 3개월 구간은 3억8000만달러 증가한 61억5000만달러를 나타냈다.
같은기간 원화는 약세를 보였지만, 스왑시장은 안정된 흐름을 이어갔다. 실제, 10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전월대비 13.28원(1.1%) 급등(원화약세)한 1182.82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8월(1186.85원) 이후 1년2개월만에 최고치다.
반면, 3개월물 기준 평균 외환스왑레이트는 전월보다 0.23%포인트 상승한 0.72%를 보였다. 이는 2016년 3월(0.94%) 이후 5년7개월만에 최고치다. 이 값이 플러스라는 것은 외화자금시장에서 달러화보다 원화를 찾는 수요가 더 많다는 의미다.
통상 FX포워드 순매수 포지션이 줄었다는 것은 선물환 매도를 했다는 의미로 스왑시장에서 바이앤셀(buy & sell), 현물환시장에서 셀 포지션을 취하게 된다. 이를 달리 해석하면 현물환시장에서 달러 매도개입을 하고 이를 스왑을 통해 헤지한 것이다. 증가했다는 것은 그 반대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스왑시장이 안정됨에 따라 FX포워드 순매수포지션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현 수준 정도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경제금융상황에 비춰봤을 때 어느정도가 적정수준일지를 묻는 질문에 그는 “생각해보지 못했다. 가늠키 어렵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