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ETF(상장지수펀드)·ETN(상장지수증권) 시장이 역대 최대 시장규모를 기록했다. 다양한 신상품 공급과 신규 자금유입으로 양적·질적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다. 특히 ETF 거래대금은 글로벌 시장 3위를 기록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현재까지 올해 ETF 순자산총액은 70조6000억 원, ETN 지표가치 총액은 8조500억 원으로 집계됐다.
ETF 시장 순자산총액(70조6000억 원)은 지난해 말(52조1000억 원) 대비 35.5% 늘어난 수치다.
전체 주식시장 시가총액(코스피+코스닥 2366.0조 원) 대비 ETF 순자산총액 비중은 2.6% 수준이다. 지난해 말 2.2% 대비 0.4%p 증가했다. 주요국과 비교하면 영국(17.1%), 미국(13.1%), 독일(15.0%), 일본(9.7%), 캐나다(8.1%) 보다 낮은 수준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국내 ETF 시장의 순자산총액 규모는 해외 주요시장과 비교해 주식시장 시가총액 대비 아직 낮은 수준”이라며 “성장 잠재력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상장 종목수는 529종목으로 전년(468종목) 대비 약 13%(61종목) 증가했다. 연말까지 예정된 상장 10종목과 폐지 6종목을 포함하면 올해 총 상장종목수는 533종목으로 예상된다. 신재생에너지, 미래차, 메타버스, ESG 등 미래 성장성이 높은 업종의 테마형 ETF와 해외형 ETF가 신규 상장돼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확충했다는 게 거래소의 설명이다.
순자산총액 1조 이상 종목은 20종목으로 전년(12종목) 대비 8종목이 늘었다.
자금유입액은 14조9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신규상장 유입액 1조7000억 원을 포함한 규모다. 특히 해외형 ETF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로 해외형 테마 및 대표지수 종목에 집중됐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년(3조8000억 원) 대비 22.1% 감소한 3조 원을 기록했다. 레버리지ㆍ인버스 ETF 거래가 축소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레버리지·인버스를 제외한 일평균 거래대금은 1조2500억 원으로 전년(1.0조 원) 대비 2500억 원 늘었다.
ETF 평균수익률은 6.28%로 파악됐다. 상승종목(314종목)이 하락종목(135종목)보다 많았다. 국내주식형 ETF 평균수익률은 7.47%로 코스피지수(4.76%) 수익률을 2.71%p 상회했다.
올해 누적수익률 기준 상위 1위는 ‘KINDEX 블룸버그베트남VN30선물레버리지’로 75.01%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특히 수익률 상위 10위 종목 중 베트남, 인도 등 신흥국의 시장대표지수 상품과 미디어, 게임, 전기차, 2차전지 등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업종 상품이 높은 수익률을 나타냄
ETF 시장 거래대금은 올해 들어 지난 10월까지 일평균 25억7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1302억 달러)과 중국(8263억 달러)에 이어 글로벌 순위 3위에 해당한다. 일본(20억9800만 달러), 캐나다(16억4200만 달러)가 뒤를 이었다.
투자자별로 보면 기관 거래비중이 전년 대비 6.0%p 늘어난 반면 외국인 거래 비중은 7.0%p 줄었다.
올해 ETN 시장은 지표가치 총액(8조5000억 원), 상장종목수 268종목을 기록해 시장개설(2014년)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표가치 총액은 지난달 9일 9조400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449억 원으로 전년(930억 원) 대비 약 52% 감소했다. 다만 원유 ETN의 변동성이 심했던 지난해 3~6월을 제외하면 전년(452억 원)과 유사하다는 게 거래소의 분석이다.
ETN 전체 평균수익률은 4.44% 수준으로 파악됐다. 국내주식형의 경우 평균수익률이 6.46%로, 코스피 대비 1.70%p의 초과수익률을 기록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내년에도 투자자의 요구에 부합하는 다양한 상품을 상장하고 혁신적인 액티브 상품을 도입하기 위해 제도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며 “액티브 ETF의 운용 자율성을 확대하고 존속기한(만기)이 있는 채권형 ETF 도입, ETF 혼합형(주식, 채권, 리츠 등) 지수 요건 완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