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FOMC에서 미 파월 연준의장의 발언이 예상보다 덜 매파적으로 나오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분석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간밤 미국 증시는 상승했다. 소매판매 부진과 FOMC를 앞둔 경계감에 초반엔 하락했다. 연준이 테이퍼링 속도를 높이기로 결정하고 내년 금리인상이 3회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낙폭을 잠시 확대했다. 그러나 곧바로 되돌림이 유입되면서 상승 전환하는 힘을 보였다.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단기적일 것이라는 점을 지속적으로 주장하면서 상승폭이 확대됐다.
파월 연준의장의 발언은 내년 인플레이션 둔화도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으로 주식 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연준 위원들이 점진적인 금리인상 경로를 전망하고 있다고 언급한 점도 긍정적이다. 그동안 낙폭을 키워왔던 나스닥 중심의 기술주에 대한 매수세가 유입되는 등 시장변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 주식시장은 되돌림 유입으로 0.7% 내외 상승 출발이 예상된다. 미국의 소매판매가 부진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다. 다만 이미 어느정도 예상된 만큼 단기적으로는 그동안 낙폭이 컸던 종목군을 중심으로 반발 매수 기대심리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연속적으로 상승폭을 확대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연준의 유동성 축소 이슈로 외국인 수급 불안은 지속될 여지가 높아 변동성은 확산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지영ㆍ김세헌 키움증권 연구원=미 증시는 초반 하락했으나 급반등하며 상승 마감했다. 11월 소매판매 부진과 FOMC 결과 발표를 앞둔 경계심리로 장 초반 부진한 흐름을 보였으나 실제 FOMC 회의에서 예상보다 덜 매파적이었던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영향에 힘을 입었다.
연준은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0~0.25%)하고 높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해 테이퍼링을 기존 매월 150달러에서 300달러로 가속화 계획을 발표했다. 점도표의 중간값은 금리인상이 내년 3회, 2023년 추가 3회가 될 것임을 가리켰다. 결과 자체는 매파적이었으나 예상보다는 덜 매파적이었던 기자회견이 증시에 안도감을 제공했다.
국내 증시도 FOMC 불확실성 해소 속 글로벌 위험선호심리 확산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11월 미국 소매판매 부진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미국 소비 경기는 견조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10월 소매판매 서프라이즈에 따른 역기저효과와 연말 쇼핑을 앞당긴 측면이 있었다. 반도체, 자동차 등 기존 국내 대형주들의 투자 심리 개선이 예상된다.